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 마비…네이버·카카오가 ‘공지 창구’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09.27 14:32  수정 2025.09.27 14:34

3년 전 ‘카톡 먹통’ 때 대비책 요구했던 정부, 이번엔 민간 플랫폼에 의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대국민 공지’.카카오지갑 캡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자, 민간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부의 대국민 공지 대안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지갑’을 통해 행정안전부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대국민 공지’를 안내했다. 행안부는 공지에서 일부 행정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히며 국민 행동요령을 전했다.


정부가 민간 플랫폼을 통해 직접 공지를 전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 포털과 모바일 앱 공지사항에도 최상단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대국민 공지’가 게시돼 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4000만명을 보유한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로, 기상 특보·시간별 날씨·재난 문자 현황 등 국가 재난 관련 정보를 제공해 온 ‘재난 포털’ 역할을 해왔다.


카카오톡 역시 국민 다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로, 긴급재난문자·지자체 안내·공공기관 알림 등을 전달하는 ‘국민 소통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정부 전산망 마비로 민간 사업자 플랫폼이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은 기본적인 재난 대비 시스템 부재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3년 전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민간 기업에는 서버 다중화 등 강력한 대비책을 요구해 놓고, 정작 규제기관인 정부가 준비 부족으로 마비 사태를 맞은 점은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