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 협력을 기존 원유·건설 중심에서 조선, 자동차, AI 반도체, 스마트시티, 문화·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은 제5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11개 부처가 참석해 총 57개 협력과제의 진전 방안을 논의하고 신규 협력과제 11건을 추가로 발굴했다.
이날 열린 제5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는 한국 5개, 사우디 6개 등 양국 11개 부처가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23년 제4차 회의 이후 2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열렸다.
위원회는 2017년 양국이 체결한 협력 각서에 따라 출범한 정부 간 범부처 협의체다. 현재 제조·에너지, 스마트인프라·디지털, 역량강화, 보건의료, 중소기업·투자 등 6개 분과를 중심으로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46개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11개 신규 과제를 추가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가 합작해 건립 중인 중동 최대 규모의 IMI 조선소, 선박엔진 조립공장 사업과 연계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합작한 현지 공장을 기반으로 엔진·하이브리드차 R&D, 수소차 연료 품질관리 체계 구축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AI·첨단산업에서도 협력이 구체화됐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와 함께 제다·메카·메디나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AI를 접목한 스마트시티 통합 서비스를 개발한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 퓨리오사AI도 사우디 국영 AI기업과 협력을 모색한다.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영화, e스포츠, 관광 등으로 협력 영역이 넓어졌다. 복지·교육·보건 분야까지 포함해 이번 회의는 기존의 에너지 중심 관계를 넘어선 포괄적 협력 구조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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