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이종섭 2차 소환…"尹질책, '임성근 혐의자서 빼라'는 아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9.25 11:01  수정 2025.09.25 11:02

특검팀, 이종섭 이틀 만에 피의자로 재소환

26일 및 28일에도 소환조사 예정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당시 국방부 최고 책임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이틀 만에 피의자로 재소환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며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질책을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것으로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직권남용 혐의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으며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다만 이같은 질책성 발언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수사 보고 혐의자에서 빼라는 지시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면서 불법행위 연관성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VIP 격노 회의'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이후 이 전 장관과 약 2분 48초간 통화를 하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특검팀은 '수사외압' 의혹의 키맨인 이 전 장관을 집중 조사한다. 오는 26일과 28일에도 소환조사가 예정돼있다.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이른바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지목됐다.


그는 올해 7월 특검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대통령실 명의 유선전화인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결재권자인 국방부 장관이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 초동 수사 기록 이첩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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