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엔총회서 트럼프 회동 계획 없어…시진핑 APEC 방한할 듯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9.19 15:25  수정 2025.09.19 16:01

23일 기조연설…"한국 국제사회 돌아와"

프랑스·이탈리아·체코 등과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관세협상 장기전으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뉴욕 순방 일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미국 상·하원 의원단 접견 및 동포간담회 일정을 소화한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서고,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토의에서 '모두의 AI'라는 기조를 내걸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을 강조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우리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돌아왔음을, 단순히 돌아온 게 아니라 국제사회 글로벌 책임에 더 잘 기여할 수 있게 준비돼 돌아왔다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것처럼 국제사회에서 공동가치·평화·번영·인권·개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도울 태세가 돼 있다. 우리는 더 잘 준비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25일에는 미국 월가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위 실장은 가장 큰 외교 현안 중 하나인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회 성사 여부에 대해선 "비교적 근래에 (회담을) 했고, 또 10월에도 회담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유엔총회)일정이나 여러 가지 여건이 복잡한 때이기 때문에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10월 회담은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과 관세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국면과 관련해서도 "유엔총회에서 관세협상이 진행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못박았다.


위 실장은 "본격적인 협상의 장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관세협상은 계속 진행 중으로, 각료급에서도 있고 실무자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반드시 정상까지 가야 하는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위 실장은 "관세협상은 협상대로 실무적인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APEC 정상회담에서) 열려있고, 방한하게 되면 양자회담이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지 않는 대신 유엔사무총장과 면담,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등의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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