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은메달! 귀국한 우상혁 "발목 다쳤는데 기적처럼 넘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9.18 21:55  수정 2025.09.18 21:57



우상혁 ⓒ 뉴시스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아쉬움과 만족을 동시에 표출했다.


우상혁은 1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8월에 다치지 않았다면 더 높은 기록으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행히 종아리 상태가 90% 회복됐고,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2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예상대로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결선에서 커가 2m36에 성공하면서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우상혁은 바를 2m38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2·3차 시기 모두 실패하면서 2위에 만족했다.


지난 3월 중국서 펼쳐진 실내 세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은 2022년 유진 대회(은메달)에 이어 메달을 추가, 한국 육상에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선사했다. 부상 투혼으로 일군 값진 수확이다.


당시를 떠올린 우상혁은 “발목이 부었고 몸이 성한 곳이 없었지만, 그동안 훈련한 시간을 믿고 뛰니 기적처럼 2m34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부상 뒤 기술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따낸 메달이라 더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커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가 아닌 커와 경쟁해서 좋았다”면서도 “다치지 않았다면 커와 2m36, 2m38의 더 좋은 기록으로 경쟁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상혁은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2028년 LA 올림픽이 차례로 개최된다. 멈추지 않고 행복한 점프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