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도주 후 체포’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9.11 20:27  수정 2025.09.11 20:27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도주…55일 만에 검거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특검팀은 11일 오후 공지를 통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7시 42분쯤 피의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부회장은 같은달 17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특검팀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통신·계좌거래명세 등을 분석하고, 주변인 탐문 및 CCTV 동선 분석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이 전남 목포 한 빌라에 은거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도주 55일 만인 전일(10일) 오후 6시 14분 전남 목표에서 체포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특검 사무실로 데려와 오후 11시 30분쯤 신원확인 등 인치 절차를 마치고, 경기 의왕 소재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주요 조력자 8명을 특정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안팎에서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주가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마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 주가는 불과 2개월 만에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부토건 고위 임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해 369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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