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도주…55일 만에 검거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특검팀은 11일 오후 공지를 통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7시 42분쯤 피의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부회장은 같은달 17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특검팀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통신·계좌거래명세 등을 분석하고, 주변인 탐문 및 CCTV 동선 분석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이 전남 목포 한 빌라에 은거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도주 55일 만인 전일(10일) 오후 6시 14분 전남 목표에서 체포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특검 사무실로 데려와 오후 11시 30분쯤 신원확인 등 인치 절차를 마치고, 경기 의왕 소재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주요 조력자 8명을 특정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안팎에서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주가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마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 주가는 불과 2개월 만에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부토건 고위 임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해 369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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