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방쇼! 손흥민 만큼 빛난 GK 조현우...적장 포체티노 “MOM은 조현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9.07 11:25  수정 2025.09.07 11:33

파상공세 펼친 미국 상대로 다섯 차례 슈퍼세이브..클린시트 승리 견인

'1골 1도움' 손흥민 칭찬한 미국 포체티노 감독도 조현우 활약에 엄지


조현우-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GK 조현우(33·울산)가 환상적인 선방쇼로 미국전 클린시트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서 펼쳐진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터진 손흥민·이동경 골로 미국(피파랭킹 15위)에 2-0 완승했다.


주장 교체 가능성이 불거졌지만 이날도 어김없이 ‘캡틴’ 역할을 수행한 손흥민은 63분 뛰면서 1골·1도움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전반 18분 이재성이 수비라인을 뚫는 스루패스를 찔렀고, 박스로 침투하던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 43분에는 김진규 전진패스를 받아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키퍼를 혼란스럽게 만든 뒤 박스 정면에 있는 이동경에게 찬스를 내주며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 공격이 빛났지만 이날의 MOM은 ‘빛현우’ 조현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개 슈팅(유효슈팅 5개)으로 파상공세를 펼친 미국을 상대로 클린시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조현우의 ‘미친 선방쇼’가 있어 가능했다.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줄 수 있는 위기도 넘겼다. 김민재가 미드필드로 보낸 패스를 미국 버할터가 받아 그대로 중거리슈팅을 날렸는데 방향을 간파한 조현우가 막아냈다.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크리스 리차즈가 골대 앞에서 슈팅한 것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았다. 추가시간에는 더 빛났다. 크리스천 풀리식이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 발을 맞고 튀어 오르자 발로건이 쇄도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이 될 것으로 보였는데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쳐낸 공은 다시 슈팅으로 날아왔지만 조현우가 막아냈다.


미국 포체티노 감독과 포옹하는 손흥민. ⓒ KFA

미친 선방쇼를 과시한 조현우를 향해 적장도 칭찬했다. 경기 후 미국대표팀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사랑하는)손흥민도 정말 잘했지만, MOM은 골키퍼(조현우)에게 줘야 할 것 같다”며 인정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손흥민과 조현우에게 평점 8.3을 매기며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5차례 슈퍼 세이브를 기록한 조현우와 1골1도움의 손흥민의 활약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한 셈이다.


조현우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10경기 중 9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주전 수문장이었던 김승규(FC도쿄)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지금처럼 빛나는 조현우의 입지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만큼 '빛현우' 조현우의 빛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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