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며 홍창기 공백 지워
열악한 체격 조건 딛고 프로무대서 맹활약
LG 신민재. ⓒ 뉴시스
KBO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로 자리잡은 신민재와 문성주의 맹활약에 LG트윈스도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한 ‘출루 머신’ 홍창기가 지난 5월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아웃이 우려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신민재와 문성주가 맹활약을 펼치며 공백을 완벽히 지워냈다.
전날 kt 원정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3’으로 줄인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라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다면 두 선수의 공이 크다.
홍창기를 대신해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는 신민재는 5일 현재 타율 0.315로 리그 8위, 출루율 0.406으로 리그 3위에 오르며 LG 공격을 이끌고 있다.
문성주는 타율 0.321로 5위, 출루율 0.389로 10위에 올라 있다. 전날 kt전에서는 8-10으로 끌려가던 8회초 공격서 리그 최고 마무리 박영현 상대로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둘은 다소 왜소한 체격 조건으로 프로 커리어 초반 부침을 겪었던 공통점이 있다.
2015년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다소 작은 체구(키 171cm)로 인해 프로 구단에 지명을 받지 못해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그는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2019년 처음 1군 무대에 섰지만, 2022년까지 그의 역할은 경기 막판 ‘대주자’로 한정됐다.
2023년 염경엽 감독이 오면서 신민재의 인생이 바뀌었다. 당시 팀의 가장 약점으로 부각됐던 2루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염 감독은 무한경쟁을 선언했고, 신민재가 기회를 잡았다.
2023년 LG 주전 2루수 경쟁에 뛰어든 그는 그해 122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128경기에 출전해 처음으로 규정 타석도 채우며 3할에 가까운 타율(0.297)로 시즌을 마쳤다. 빠른 발은 물론 준수한 수비력도 갖춘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서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예도 누렸다.
LG 문성주. ⓒ 뉴시스
문성주는 경북고 시절 주장도 역임했지만 역시 작은 체구(키 175cm) 탓에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신 강릉영동대로 진학했다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거의 끝 순번인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예상과 달리 문성주는 프로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빠르게 증명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2022년(타율 0.303)과 2024년(0.315)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내더니 올 시즌에는 이미 시즌 규정타석을 채워 처음으로 ‘공식 타율 3할’ 달성에 도전한다.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야구하는 두 선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LG는 정규시즌 1위를 향해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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