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중 서양인 관광객들이 가짜 술을 마시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20대 영국인의 증언이 보도됐다.
1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인 칼럼 맥도널드는 지난해 11월 라오스의 한 호스텔에서 무료로 제공된 위스키와 보드카를 탄산음료에 섞어 마셨다. 이후 베트남으로 이동한 뒤에야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맥도널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시야가 만화경처럼 번쩍거려 글자를 전혀 읽을 수 없었다"며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시야가 완전히 어두워져 방 불을 켰음에도 친구들에게 '불 좀 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맥도널드와 가짜 술을 함께 마신 지인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호주인 2명, 덴마크인 2명, 미국·영국인 각 1명)이 숨졌고, 부검 결과 체내에서 고농도의 메탄올이 검출됐다.
현재 치료를 통해 일부 시력을 되찾은 맥도널드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며 "여행객이라면 무료 술이나 값싼 증류주는 피하고, 현지 맥주를 마시라"라고 당부했다.
끊이지 않는 가짜 술 사망 사고
지난해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메탄올로 만든 술을 마시고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에서 메탄올로 된 술을 마셨다가 외국인 관광객이 2명 사망했고, 5월에도 인도의 한 마을에서 메탄올 밀주를 마신 주민 21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서 매년 수천명이 메탄올 중독 피해를 입고, 이 중 20~40%는 목숨을 잃었다.
메탄올은 에탄올처럼 무색에 향도 비슷하지만 고체연료·부동액·폐수처리 촉진제 등으로 사용되는 산업용 화학물질이다.
독성이 강해 소량만 마셔도 체내에 치명적인 부산물이 쌓여 우리 몸의 신경과 장기를 공격해 실명·혼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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