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안철수, '상식' 외치며 전당대회 투표 독려…숨은 시그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8.20 11:41  수정 2025.08.20 11:45

안철수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 호소 후

같은날 한동훈 "조용히 '상식의 힘' 보여달라" 당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사진 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가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사를 듣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특정 후보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메시지 속 '상식'이라는 표현이 안철수 후보의 연설문과 겹치며 그 의도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투표에 참여했다며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여달라"고 적었다.


같은 날 안철수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는 정말 폭망이다. 지금 우리 당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이재명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의 비상식을 막아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상식의 회복'"이라며 "이제는 안철수다. '보수의 재건, 상식의 회복, 승리의 시작' 혁신 당대표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같은 날 두 사람이 잇따라 '상식'을 강조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와 안 후보가 사실상 기조를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상식'이라는 키워드가 교차하면서 그 정치적 함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전 대표가 과거 선거에서 내세웠던 슬로건이 '아주 보통의 하루'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라는 안 후보의 발언과 맥락이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다만 한 전 대표가 '혁신파' 전반에 힘을 실어온 것은 사실이나, 특정 후보를 직접 거론하거나 지지를 선언한 적은 없다. 때문에 이번 메시지도 단순히 투표 독려 차원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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