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대만 등 기업 대표들과 18일(현지시간) 한나절에 걸쳐 골프 회동을 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기업인들과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7분쯤 플로리다주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출발, 8분 뒤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골프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59분쯤 마러라고 리조트에 복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해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동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정부의 경제·통상 라인도 미국으로 총출동해 막판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이 회장, 정 회장, 김 부회장은 워싱턴DC로 건너가 한국 정부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구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그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즐기면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이곳에서 골프를 친 것은 11차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까지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문 뒤 오후 7시쯤 워싱턴DC 백악관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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