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주류는 '강성'?…'혁신' 위축에 향후 구도는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8.08 00:10  수정 2025.08.08 00:10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2대2 대결에

본경선, 김재원·신동욱·최수진 등 8명 진출

확실한 혁신은 김근식·양향자만 본선行

당대표와의 케미가 향후 레이스 쟁점 되나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후보 포스터가 지난 5일 국회 복도에 게시돼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본경선 진출자 4인이 확정됐다. 이른바 '강성'과 '혁신'의 2대2 대결 구도로 정리됐다. 최고위원 경선도 12명에서 8명으로 좁혀졌다. 남아있는 최고위원 후보들은 대다수가 김문수계 또는 당 주류인 '강성' 계열로 분류된다. 문제는 선출될 당대표와 최고위원 간 '단일대오' 형성 여부다. 국민의힘이 과거 최고위원 대거 사퇴로 아픔을 겪었던 만큼 쟁점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7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가나다순)이 통과, 주진우 의원은 아쉽게도 탈락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각각 강성 당원 또는 주류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강성',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당의 강한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혁신' 계열이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는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손범규 전 인천시당위원장 △신동욱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최수진 의원이 겨룬다. △장영하 변호사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황시혁 대구청년혁신아카데미 이사장은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헌 제32조에 의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총회 소집 요구와 함께 주요 당직자와 공직 후보자 임명을 의결하고, 기타 주요 당무에 관한 심의를 의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당대표가 제안한 정책 방향을 최고위원들이 동의하고 조율함으로써 정당의 일체감을 형성하는 한편, 독단적 결정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하는 '협력과 견제'가 필수적이다.


일례로 지난 2022년 '이준석 지도부 체제'는 당정 갈등과 이준석 대표 신변 관련 의혹으로 배현진·윤영석·조수진·정미경 당시 최고위원이 줄사퇴하며 해체됐다. 지난해 '한동훈 지도부 체제'도 김민전·김재원·인요한·장동혁 등 최고위원의 사퇴로 위기를 맞았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간 '균형' 형성이 당 운영의 역풍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손범규 전 인천시당위원장 △신동욱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최수진 의원 중 확실한 혁신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후보는 김근식, 양향자 후보 정도 뿐이다.


최고위원을 역임했거나 현역인 김재원·신동욱·최수진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정치권 시각이 있는 데다, 본경선이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진행되는 만큼 혁신계가 크게 위축된 성적표를 받아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의 체질을 바꾸고, 잘 싸우는 최고위원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하고 지원군 또한 돼야 한다"며 "최고위원만 싸우는 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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