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찾은 조경태 "아직도 윤석열인가" 호통
"윤어게인 가야 온건·합리보수가 당에 돌아와"
본선행 확정 짓고 '혁신 당대표론' 불러일으켜
"'보수대통합' 위해선 '혁신파가 당대표' 돼야"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을 향해 "그 분들이 알아서 (당을) 나가줘야 온건·합리 보수가 (우리 당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경선을 함께 통과한 안철수 후보를 향해 재차 '혁신후보 단일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후보는 7일 오전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어게인 파의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 옹호 세력이 나가주면 아주 고맙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의 외연이 확대되고 보수 대통합을 위해 헌법을 부정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불복하는 세력들이 나가주면 참 고맙다"며 "그 분들과 함께하는 건 진정한 통합이 아니라, 우리 당을 더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당이나 분당이 현실화 된다면 개헌 저지선(100석)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물음에 조 후보는 "반탄 세력이 이재명(대통령)식 개헌에 동의하겠나. 더 강성이 아니냐"라며 "여당이 일방적으로 하는 개헌은 오히려 나간 분들이 더 강력하게 반대한다. 개헌 저지선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당내 의원 45명을 잠재적 인적청산 대상으로 보고,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인적쇄신위원회를 꾸려 이들에 대한 출당·제명·탈당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혁신파인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조 후보는 "수구·극우와 손잡으면 희망이 없다는 얘기가 있고 국민들께서 불안해 하기 때문에 진정한 보수 대통합을 위해선 혁신파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혁신 후보가 하나돼야 한단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안 후보에게 제안드린다. 어떤 룰도 다 받아들일테니까 단일화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강경한 대야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협치 방안에 대한 질문엔 "아마 민주당과 정 대표에게 가장 까다롭고 부담스러운 상대가 나 조경태일 것"이라며 "여권은 우리를 내란당으로 오명 씌워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데 나는 거기서 자유롭다. 거기다 내가 정 대표보다 혁신·개혁의 측면과 공정성 측면에서 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선 "보통 정권 초기엔 국민들이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어서 (내년 지선은) 야당 입장에선 힘든 선거"라며 "힘든 선거에서 이기려면 선결 과제가 당 지지율 높이는 것이다.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이기려면 지지율이 지금의 여당과 대등하거나 앞서거나 하는 지지율이 나와야 한다. 그걸 회복하는 게 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의장단 및 시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아직도 우리 보수는 윤어게인을 얘기하고 있다. 내년에 선거인데 우리가 주민께 표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런데 왜 아직도 윤 전 대통령한테 가서 굽실거리느냐. 아직도 윤석열이냐. 정치를 안하면 안했지, 자신의 소신까지 굽히면서 정치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본경선 진출에 성공한 조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엔 울산시당과 서범수 의원의 지역구인 울주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울산 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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