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특검 출석한 김영선 "구족멸친 킬링필드식 사건 만들기"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8.04 10:51  수정 2025.08.04 11:53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출석하며 '억지 특검' 주장

최초 제보자 강혜경씨 선거자금 횡령 등 의혹 제기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특별한 이익 받은 바 없어"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대해 "구족멸친을 하는 킬링필드식 사건 만들기 특검을 하는 것 아니냐는 큰 걱정이 있다"며 "지금 제 공천과 관련된 문제가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이날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돼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선출직에 나가려는 사람이 공천을 위해 노력하는 것, 대선 후보였던 사람이 대선 조직이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 당대표가 당을 운영하기 위해 운영했던 것마저도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사회에서 특검이나 검찰이 칼을 들이대서 범죄가 아닌 부분이 있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명태균 게이트'의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씨에 대해선 선거자금 횡령 등을 주장했다. 강씨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이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출신이다.


그는 "강씨가 18가지 범죄행위로 돈을 빼돌린다"며 "돈을 빼돌리고는 무마하기 위해 공천개입 의혹이라던지 여론조사 관련해 뇌물죄라던지 그런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전 의원이 자신의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진술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며 "제가 특별한 이익을 받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를 해서 다수결로 됐고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기준을 받은 것도 없었다"며 "제가 가장 압도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2022년 재·보궐 선거와 지난해 총선에서 벌어진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작년 4·10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의원과 윤 의원, 김 전 검사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명씨를 연이틀 소환했다.


지난 2일에는 '친윤' 인사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볼러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오는 6일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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