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트·쿠션이 패션 소품으로…화장품도 '꾸미기' 열풍
검색량 800%↑ '틴꾸·쿠꾸' 열풍…SNS 콘텐츠도 확산
어뮤즈 제품과 꾸미기 도전…'소확행' 느낄 수 있어
Z세대가 화장품을 단순한 뷰티 제품이 아닌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소품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가방이나 휴대폰에 달고 다니는 '키링 화장품'이 유행하고 있다.
나아가 개성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한 방식으로 틴트나 쿠션을 장식하거나 커스터마이징하는 문화도 함께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30일까지 '틴트 키링'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0% 증가했다. 거래액은 270% 증가했다. 립밤 키링에 대한 검색량과 거래액도 각가 10배,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에 맞춰 SNS에서도 틴트 꾸미기나 쿠션 꾸미기에 관한 콘텐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틴꾸(틴트꾸미기)'와 '쿠션 꾸미기'를 검색하면 각각 500여개, 100여개의 게시글이 나온다. '하요'라는 한 인플루언서가 올린 쿠션 꾸미기 영상은 조회수 7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인플루언서가 올린 '틴트 꾸미기' 영상은 17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꾸(화장품 꾸미기)' 열풍에 기자가 직접 도전해 봤다.
첫번째 레슨, 화장품 및 꾸미기 제품 구하기
틴트나 쿠션 꾸미기에 있어서 적합한 제품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커버를 가진 제품이다.
이에 기자는 어뮤즈의 '젤핏 틴트' 2종과 에어리 포어 커버 쿠션, 듀 파워 비건 쿠션 등을 활용했다.
또 틴트와 쿠션 꾸미기에 필요한 각종 제품들을 구매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티커 이외에도 각종 비즈 등의 제품은 다이소를 통해 구매했다.
두번째 레슨, '틴트·쿠션 분리' 하기
우선 제품을 꾸미기 위해서는 각 제품에 씌워진 투명한 커버를 제품과 분리하는게 필수다.
유튜브 등에 커버 분리법이 있다는 이야기에 각종 SNS를 서칭했고 어뮤즈 제품에 적합한 커버 분리법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커버를 분리하다 화장품이 망가졌다는 후기도 다수 있었던 만큼 자칫 화장품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밀려왔다.
먼저, 쿠션부터 분리해 봤다. 역시나 간단해 보이는 영상과 달리 기자는 3번의 도전 끝에 겨우 커버를 분리할 수 있었다. "'납작한 도구'로 들어 올리면 손쉽게 분리된다"고 했지만, 현실은 쿠션 뒷부분을 손으로 강하게 밀어 올려야만 했다.
틴트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몸통을 잡고 투명한 뚜껑 부분을 잡아당기기만 하면 손쉽게 분리가 됐다.
세번째 레슨, 틴트·쿠션 꾸미기
꾸미기는 각자의 감성에 맞게 자유롭게 꾸미면 된다. 앞서 구매한 각종 스티커를 활용한다면 더욱 편안하게 꾸밀 수 있다.
쿠션 꾸미기의 경우 미적 감각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기자에게는 꽤나 고역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미술 시간'에 애꿎은 스티커만 뗏다 붙였다를 반복했다.
이런 기자와 달리 함께 쿠션 꾸미기에 도전한 디자인을 전공한 여동생은 '에어리 포어 커버 쿠션' 특유의 푸른 색감을 살려 '수족관'이라는 컨셉으로 순식간에 쿠션을 꾸몄다. 기자가 애꿏은 스티커만 만지작 거리는 사이 아기자기한 쿠션이 하나 완성됐다.
기자는 결국 귀여운 미피 스티커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나만의 쿠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시 커버를 덮고 보니 아기자기한 쿠션에 한층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곧바로 틴트 꾸미기도 들어갔다. 틴트는 훨씬 간단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모양 비즈' 제품의 꽃 모양 비즈를 넣으니,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귀여운 느낌이 연출됐다.
여기에 다이소에서 구매한 리본 모양 네일 파츠 등을 담으니 너무나 감각적인 틴트가 완성됐다.
이렇게 꾸며낸 나만의 쿠션과 틴트를 바라보니 뿌듯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단순히 스티커를 붙이고, 비즈를 넣는 작업이었지만, 그 안에는 나만의 취향과 개성이 오롯이 담겼다. 생각보다 정성도, 애정도 많이 들어간 만큼 더 애착이 갔다.
화장품을 꾸민다는 행위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었다. 더 나아가 취업도, 연애도 녹록지 않은 MZ세대에게 이 작고 사소한 꾸미기 하나가 의외의 위안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번거롭지 않게 몰입할 수 있고, 나만의 결과물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꾸’는 지금 이 세대가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으니, 여유가 생긴 날 한 번쯤 나만의 틴트나 쿠션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 단순한 작업이지만, 의외로 뿌듯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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