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모리야스 감독 "한일전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10 18:18  수정 2025.07.10 18:18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 KFA

최근 대담을 진행한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달 26일 일본 매체 '교도통신'은 일본 지바현의 일본축구협회(JFA) 드림필드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으로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의 대담을 진행했다. 이후 두 사람의 대담은 10일 동영상 플랫폼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현역 시절 축구 대표팀을 거쳤던 홍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1992년 8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를 떠올린 홍명보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팀을 위하는 플레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성실함이 지금의 모리야스 감독을 만들지 않았는지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모리야스 감독 또한 "나의 첫 한일전이었다. 세계에 뛰어드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한국은 정말 강했다"고 회상했다.


한일전에 대한 특별한 소감도 밝혔다.


홍 감독은 "한일전은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선다. 양 국가의 자존심이 걸려있고, 또 경기를 준비하는 특별한 감정, 긴장감을 많이 느꼈다"며 "많은 한일전을 경험했지만, 1993년 도하에서 0-1로 진 경기, 1997년 도쿄에서 열린 프랑스 월드컵 예선 때 했던 경기(2-1승), 2012년 감독으로 런던올림픽 3~4위 결정전 등이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내가 뛰진 않았으나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이 원정서 2-0 승리했다. 원정 경기장(잠실종합운동장)에 가서 길거리 떡볶이를 먹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이 월드컵에 가기 위해선 한국을 넘어야 했는데 이때 이겼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었다. 두 팀은 나란히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홍 감독은 "나는 그동안 한국 대표팀이 가보지 않은 곳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지금 16강에 진출하는 건 우리의 기본선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남은 기간 팀을 조직적이고 강하게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리야스 감독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싸워가고 있다. 망상이라고 할 수 있으나, 한 경기 한 경기 해가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이 4강에 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일본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깊어졌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오는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82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42승 23무 16패로 크게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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