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인 내 아이가 C학점? 용납 못해” 조교에 메일 보낸 학부모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06.30 09:06  수정 2025.06.30 09:12

ⓒ게티이미지뱅크·에브리타임 갈무리

자녀가 저조한 성적을 받자 학부모가 조교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대의 한 교양 과목 조교 A씨는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서울대 게시판에 ‘와, 성적 클레임을 학부모가 하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이과 교양 조교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메일 보니까 한 학부모가 자기 아이는 절대로 이런 성적을 받을 애가 아니라면서 재채점 후 그레이드 올려달라고 써놨다”며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싶은데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며 황당해 했다.


이어 “일단 그 학생한테 ‘그쪽 부모가 이런 메일 보냈으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하라’고 메일 보내두긴 했는데 어질어질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가 보낸 메일에는 “(학점) C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본 수강생은 영재고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 과정에서의 수학, 물리학 등에 탁월하게 통달한 상태”라면서 “어떤 경우라도 상대평가에서 C 받을 학생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의 성적 평가 방식이 엉터리라고 지적한 학부모는 “조교가 채점하는 과목이라고 들었다. 당신은 조교이지 교수가 아니지 않나”라면서 “이 결과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교수가 직접 채점해 아이가 받을 만한 학점을 부과하도록 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한편, A씨는 해당 사실을 교수에게 알렸으며 “교수님은 성적 처리에 문제없다고 보고 그냥 이 일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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