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감보아(28·롯데 자이언츠)가 완전히 감을 잡았다.
롯데는 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4-2 승리, 6차례 시리즈 만에 위닝 시리즈를 따내고 단독 3위(34승28패3무)에 자리했다.
황성빈-윤동희-나승엽-고승민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롯데는 1회 2사 3루에서 결승 좌전 적시타 뽑은 전준우(4타수 1안타)를 비롯해 빅터 레이예스, 정훈 멀티히트 등으로 4점을 뽑았다.
우익수 김동혁은 9회말 무사 1루에서 김인태의 큰 타구를 환상적인 점프로 낚아 승리에 기여했다. 2점 차 리드에서 9회말 등판한 김원중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5세이브를 올렸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롯데 선발 감보아.
최고 스피드 157㎞의 강속구를 뿌린 감보아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6.2이닝(9구)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감보아는 KBO 리그 3경기에서 총 11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장타는 단 1개도 없다. 그만큼 강한 구위와 제구를 자랑한다.
이날도 그랬다. 7회에도 156km를 찍은 감보아는 강력한 체력을 과시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매우 높았던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는 의도한대로 들어갔다.
이른 바 ‘폴더 인사’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감보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투수로 영입한 감보아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트포지션에서 허리를 과도하게 숙였다가 펴는 특이한 투구 동작 탓에 어이없게 도루를 허용하고 실점해 우려를 낳았지만, 감보아는 약점을 빠르게 보완하고 감을 잡은 뒤 압도적인 투구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2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2.95).
데뷔전과 같은 ‘폴더 인사’를 없앤 감보아는 두 번째 등판이었던 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역시 마운드에서 완전 적응한 모습으로 압도적 구위를 자랑하며 시즌 2승과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타자들이 정타를 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감보아에게 롯데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반즈를 잃은 롯데가 터커 데이비슨(6승2패 평균자책점 3.44) 보다 더 강력한 좌완 에이스를 장착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기립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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