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용병술 빛난 이라크 원정, 손흥민·김민재 없이 무실점 승리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6.06 08:54  수정 2025.06.06 08:54

이라크 상대로 2-0 완승,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교체카드 김진규와 오현규, 나란히 골 맛

A매치 데뷔전 전진우, 쐐기골 도움으로 눈도장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한 김진규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P=뉴시스

축구대표팀이 결코 쉽지 않았던 이라크 원정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홍명보 감독의 지략도 한몫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하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홍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한판이었다.


당초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축구대표팀은 공수 핵심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모두 빠지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주장 손흥민은 아직 경기를 뛰기에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김민재는 회복이 덜 돼 아예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이라크는 FIFA 랭킹 59위로 23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지만 험난한 원정이었고, 현지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도 태극전사들에게는 악조건이었다.


한국은 전반에만 상대 1명이 퇴장당하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 교체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이날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은 미드필더 김진규(전북)였다.


홍 감독은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용우(알아인)가 전반에 경고를 받자 후반 시작과 함께 과감하게 그를 빼고 김진규를 교체 투입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등과 중앙에서 매끄러운 호흡을 보여준 김진규는 후반 18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라크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후반 37분, 교체 자원들이 쐐기골을 합작했다.


후반 16분에 오세훈(마치다) 대신 들어간 오현규(헹크)가 후반 29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된 전진우(전북)의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대표팀은 3차 예선에서 9차전까지 총 16골을 넣었는데 이 중 6골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터뜨릴 정도로 홍명보 감독의 교체카드 적중률은 높았다.


또 이날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은 A매치 6경기 만에 마침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상대가 한 명 퇴장 당한 덕도 있었지만 폭염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성과이기도 했다.


중동리그에서 활약하는 조유민(샤르자)-권경원(코르파칸) 조합을 꾸준히 믿고 내보낸 홍명보 감독도 무실점 승리로 모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