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감소로 전환
대중·대미 수출 모두 8%대 감소 보여
자동차·석유화학 부진 여파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뉴시스
5월 수출이 지난 1월 이후 4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미국의 관세조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수출 등이 크게 줄었고 석유화학의 부진이 지속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3% 줄어든 57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1.0%)한 26억6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5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대 5월 중 최대실적인 138억 달러(21.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4억2000만 달러, 30.0%) 수출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3.9%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은 2.3%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헬스 수출(14억 달러, 4.5%)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1000만 달러, 13.7%)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4.3%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7억 달러, 71.0%)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액 측면으로는 4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 달러(-20.9%), 32억 달러(-20.8%)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양 품목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5월에는 9대 주요시장 중 2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8.4% 감소한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8.1% 감소한 100억 달러로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이차전지 호실적에도 불구,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 급감으로 4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수출 두 자릿수 증가에도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급감하면서 1.3% 즐어든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4.0%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늘었고 대CIS 수출도 34.7% 증가한 12억 달러였다.
5월 수입은 5.3%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4.0%), 가스(-0.3%)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줄어든 102억 달러, 반도체 장비(+11.4%)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3.2% 감소한 40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억5000만 달러 증가한 69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5월 누적 무역수지도 42억 달러 증가한 190억 달러 흑자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바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세 조치와 관련하여 미 정부에 우리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번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1,500억원)', '관세대응 바우처(+847억원)'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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