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마침내 '원팀'…김문수·한동훈 맞잡은 손에 민심 열광

데일리안 안성·평택·용인(경기)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5.27 00:05  수정 2025.05.27 00:22

김문수·한동훈, 서울서 첫 합동 유세

韓 "계엄 선 긋고 승리의 길로 가야"

金 "같이 손 잡고 승리의 그날 맞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열린 노원·도봉·강북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국민의힘이 마침내 '원팀'을 이뤘다. 김문수 대선 후보의 유세 무대에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안철수 의원에 이어 한동훈 전 대표까지 오르면서 현장의 환호 소리는 더욱 커졌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이재명 세상을 함께 막아보자"고 외쳤고, 김 후보는 "우리는 같이 손 잡고 승리의 그날을 맞이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들어올리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사전투표(29~30일)를 사흘 앞둔 26일 김 후보는 충남 천안에 있는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경기 안성·평택·오산·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하루 '최대 표밭'이자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표심을 다진 김 후보의 유세는 마지막 일정인 서울 노원·도봉·강북 집중 유세에서 정점을 찍었다.


김 후보가 노원·도봉·강북 집중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의 성과를 부각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차별화를 꾀할 때, 한 전 대표가 무대 위로 '깜짝 등장'했다. 한 전 대표가 등장하자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물론 시민들 모두 환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열린 노원·도봉·강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에서 김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 전 대표는 그간 김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와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을 요구하며 선거대책위원회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20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와 충북·강원·서울 등 권역에서 독자적으로 김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벌여왔다. 이번 합동 유세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인 것이다. 경선 결선에서 경쟁했던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 함께 한 것도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23일 만에 처음이다.


김 후보와 손을 맞잡은 뒤 마이크를 건네받은 한 전 대표는 "이재명은 사악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위험하다. 우리가 명분 있게 싸우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그분들이 바로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 긋고 친윤(친윤석열) 구태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며 "내 말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반드시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아보자"고 소리쳤다.


지원 유세를 마친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의 손을 맞잡고 들어올렸다. 그러자 지지자들의 박수와 연호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마이크를 이어받아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같이 손 잡고 승리의 그날을 맞이할 것"이라며 "여러분 함께 가자"고 했다.


金, 경기 남부 돌며 경기도지사 성과 부각
'최대 치적'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도지사 선배' 손학규·이인제·임창열 지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K-55미군기지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인제·손학규·임창열 전 경기지사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유세에 앞서 김 후보는 경기 남부권을 돌며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성과를 강조했다. 이 후보와는 달리 자신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유치하고 GTX, 신도시 사업 등 굵직한 성과를 다수 냈음에도 사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청렴함과 행정 능력을 동시에 부각했다. 경기 유세엔 김 후보의 '경기지사 선배'인 손학규·이인제·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함께해 김 후보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김 후보는 경기 안성 중앙시장에서 지역 숙원인 'GTX-A 안성 연장'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그는 "(안성 지역이) 수도권 규제에 묶여 있다. 그래서 안성이 경기 남부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 되어 있는데, 내가 반드시 GTX-A 동탄~안성 연장과 소부장 단지를 완성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 평택 K-55 미군기지 정문 앞에선 "평화가 있어야 경제가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한미동맹이 튼튼하게 되니까 지난 73년 동안 평화가 유지된다. 1949년에 미국이 철수하자마자 1년 만에 바로 6·25 전쟁이 나버렸다"며 "미군이 만약에 철수해버리면 우리 평택도 문제지만 대한민국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는 평택시민들, 정말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한 번도 비행기 시끄럽다고 이 비행장을 옮기라고 하는 말씀을 못 들어봤다"며 "평택시민들은 꾹 참고 나라를 위해서 희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에게 드리는 선물이 바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단지 120만 평이었다"며 자신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성과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언급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실제 김 후보는 2010년 경기지사 재직 시절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립을 이끌어냈다. 이를 부각하기 위해 김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방문했다.


이곳에서 김 후보는 "반도체 산업이 더 잘돼야 우리 경제가 더 크게 돌아가고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국민들도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52시간제 규제가 산업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규제 혁신처를 신설해서, 자유경제혁신기본법을 제정해서 신산업이 다른 나라에 없는 여러 규제로 발목 잡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기업 하기 좋고 한국 기업이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들겠다"며 "더 이상 외국에 안 나가도 국내에서 충분히 사업하고 유지되고 확대 발전하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에선 "성남 판교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파주 LG디스플레이단지, 평택 반도체단지 전부 내가 했다"며 "대장동 30만평 밖에 안되는데 내가 한 건 수십 배 더 많다. GTX 개통하고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거 하다 구속됐다는 소리 들어봤느냐"고 강조했다.


또한 "그것 때문에 어떤 사람이 수사받다가 갑자기 의문사했다는 사람 들어봤나. 나하고 일하다가 구속되거나 감옥가거나 죽거나 이런 사람 하나도 없다"며 "경기지사 8년 했는데 5년째부터 (청렴도) 1등해서 경기도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 무법천지가 되느냐, 확실하게 질서가 서고 정직한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나라 만드느냐의 갈림길에 와 있다"며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 한 표만이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 한 표만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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