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옷 입을래” 패션업계, 냉감 전쟁 돌입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5.24 08:35  수정 2025.05.24 09:01

이상 기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시장 진화

아웃도어·골프 브랜드 냉감 소재 비율 확대

네파 '컴포 테크 슬리브리스 원피스'.ⓒ네파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소만(小滿)이었던 지난 21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5월 기온이 기록됐다.


수도권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5월 일 최저기온의 최고치가 경신되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것.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해 패션업계는 단순 기능성을 넘어 다양한 스타일과 디자인을 갖춘 냉감 의류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고물가 경향에 따라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 패턴과 맞물려 냉감의류는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시원한 촉감과 원활한 공기 순환으로 냉감 기능성은 물론 출근룩부터 운동복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아 데일리룩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파의 '컴포시리즈'는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적 사례다. 네파는 기후 변화로 길어진 여름을 겨냥해 지난해까지 티셔츠와 반바지 위주로 구성됐던 컴포시리즈를 올해는 원피스, 여름 재킷 등을 포함한 총 24가지 스타일로 대폭 확대했다.


네파의 컴포시리즈는 소재에 따라 '컴포 테크'와 '컴포 쿨' 두 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컴포 테크는 접촉 냉감성 나일론 소재를 적용해 몸에 닿는 즉시 시원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우수한 내구성의 립 소재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춰 여름철 야외활동에 최적화돼 있다.


컴포 쿨은 마이크로 에어닷 소재와 미세한 구멍이 있는 융용사 소재로 몸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해 무더운 날씨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한다.


네파 관계자는 “기후 위기로 점점 길어지는 여름 날씨에 주목해 야외 활동뿐 아니라 출근룩으로도 입을 수 있는 냉감 의류 상품군을 늘렸다”며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도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냉감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2는 냉감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시원서커'시리즈를 선보였다.


셔츠, 폴로 티셔츠,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각각의 소재와 조직에 따라 최적화된 쾌적함을 제공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이탈리아 냉감 원단을 활용한 ‘시원서커 아이스 와플 폴로’, 몸에 달라붙지 않는 청량감에 스트레치성이 뛰어나 편안하게 일상복으로도 착용하기 좋은 ‘시원서커 드라이 아이스 팬츠’ 등이 있다.


블랙야크의 '아이스 프레쉬' 시리즈도 냉감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리즈는 냉감 기능성에 항균 기술(폴리진)까지 접목한 여름 기능성 의류로, '아이스 프레쉬A'는 에어홀 구조의 우븐 나일론 소재로 통기성과 쿨링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아이스 프레쉬B'는 초냉감 니트 원사로 지속적인 시원함을 제공한다.


LF 닥스골프 '인헤리턴스 라인'.ⓒLF

골프웨어 시장 역시 냉감 의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품질을 중시했던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냉감 기술력을 적극 도입하며 길어진 여름 날씨에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LF 닥스골프는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헤리턴스 라인’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고급 소재, 절제된 디테일, 퍼포먼스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확장된 제품 구성이 돋보인다.


초경량 우븐, 통풍이 탁월한 강연 트윌 원단, 신축성이 우수한 유럽 수입 스트레치 소재 등 퍼포먼스 극대화를 위한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했으며, 통기성을 고려한 벤틸레이션 디테일과 냉감 메쉬 패치를 부분적으로 활용해 장시간 착용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성에프아이의 '레노마골프' 역시 올 상반기 냉감 상품 비중을 대폭 늘리며 이러한 트렌드에 합류했다.


특히 하의의 경우 '아이스'라는 이름의 냉감 상품 모델 수가 11개로 전체 29개 중 37%를 차지할 정도로 냉감 소재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더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환경적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춘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