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을 살해하고, 2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이른바 '시흥 흉기난동' 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57·중국 국적)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화성에서도 이와 유사와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화성동탄경찰서는 19일 공중협박 혐의로 중국 국적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돌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가게 주변 CCTV에 포착된 모습을 보면, A씨가 일면식도 없는 남녀 무리에 흉기를 든 채 달려들었다.
A씨는 가게 안으로 피신한 남성 B씨를 따라 들어가 대치하기도 했다. B씨는 출입문을 붙잡고 버텨 겨우 화를 면했다. 이후 A씨는 가게 밖으로 나와 나머지 시민들에게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킥보드를 타고 도주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달아난 지 30분 만에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코드 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하고, A씨 검거 작전에 나섰다.
A씨는 지역 경찰관의 검문 요구에 킥보드를 타고 달아나다가 바로 인근에 있던 형사에게 가로막혀 넘어지면서 그대로 붙잡혔다. 검거 당시 흉기 3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합법체류자이며, 직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자칫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 등 더 큰 사건으로 번질 뻔 했다"며 "신속한 검거 작전으로 추가 피해를 막아냈다"고 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상대로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의 혐의를 살인미수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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