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 SNS 갈무리
멕시코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라이브 방송 도중 피습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모델 겸 인플루언서 발레리아 마르케스가 전날인 13일 오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에 있는 자신의 미용실에서 틱톡으로 라방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남성 두 명 중 한 명이 마스크를 쓴 채 미용실에 들어와 마르케스에게 이름을 물었다. 마르케스가 “네”라고 대답하자 그는 갑자기 총을 쏘고 도주했다.
피습 장면은 라방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으며, 이후 해당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된 형태로 SNS에 유포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페미사이드(여성 대상 살해)’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름을 확인한 뒤 총격을 가한 점으로 보아 면식범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누군가의 요청을 받아 그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1일에는 베라크루스주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한 집권당 국가재생운동(모레나) 소속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 후보가 거리에서 유세 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5만명 이상의 여성이 살해됐지만, 그 가운데 유죄 판결이 내려진 비율은 5%에도 못 미친다.
캐나다 궬프 대학교 사회학과의 파울리나 가르시아 델 모랄 교수는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여전히 여성의 몸에 대해 자격이 있다고 여긴다”며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뿌리 깊은 성차별 문화가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및 법원은 여성 살해 사건을 수사할 때 피해자가 입고 있던 옷이나 피해자의 행동 등에 초점을 맞춰 피해자의 탓으로 돌린다”면서 남성들이 처벌받지 않고 여성을 죽일 수 있다는 인식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