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도심 속 녹색공간 공립수목원 조성 계획 차질..예산 삭감 후유증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입력 2025.05.15 10:01  수정 2025.05.15 10:03

고양특례시가 추진 중인 도심 속 녹색힐링공간 공립수목원 조성 사업이 연이은 예산 삭감으로 첫걸음도 떼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고양시청사 전경ⓒ고양시 제공

15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수목 유전자원을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산림 내 여가·휴식 및 교육·체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립수목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2회 추경과 올해 본예산, 1회 추경예산 총 세 차례에 걸쳐 ‘고양시 공립수목원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 예산 2억 7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수목원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주민 의견 청취, 관계기관 협의, 조성예정지 지정, 인허가 및 토지 보상·수용, 조성계획 승인, 착공, 등록까지 약 6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첫 단추인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부터 답보 상태에 놓이며 고양시 최초의 수목원 조성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고양시는 북한산, 고봉산, 황룡산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매년 100ha 이상의 조림사업, 숲가꾸기 등을 추진하고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다양한 수종을 식재하는 등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시는 1000 종류 이상의 수목과 증식 및 재배시설·관리시설·전시시설·편의시설 등을 갖춘 100ha 내외의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구공간이 마련되면 그간 가꿔온 식물유전자원을 활용한 체계적, 전문적 연구가 가능해진다. 특히 국내외 수목원과 공동연구는 물론 자원 교환, 전시, 정보교류 등 다방면에서 상호협력도 활성화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화훼산업도시의 특성을 살리고 창릉천, 공릉천 등 수변자원과 연계하는 등 특색 있고 차별화된 수목원을 조성해 산림휴양 수요에 대응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22년 환경부 통합하천사업에 선정된 창릉천은 지난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했고. 공릉천도 지난해 경기도 저탄소 수변공원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실시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도시숲을 활용한 수목원은 어린이 숲해설, 목재문화체험 등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의 장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1그루의 연간 미세먼지 흡수량은 35g으로 도시숲 1ha를 조성하면 168kg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에 공립수목원이 조성된다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경기 북부의 녹색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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