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출마' 가시화에…민주당 "5불가론""선거법 위반" 총공세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4.28 17:46  수정 2025.04.28 22:31

'범보수' 후보 지지율 합, 이재명과 비등하단

여론조사+'반명 빅텐트' 현실화 할 가능성에

민주당 "韓, 국민의힘 발판 되다 좌초 될 것"

'反明 핵심' 이낙연도 대선출마…단일화 변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조기 대선 출마설이 지속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공직자 신분에서의 '정치중립의무 위반' 등을 지적하며 파상공세를 가하고 있다. 최근 범보수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합산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비등하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반명(반이재명)' 세력이 더해진 '빅텐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한 대행이 주변인들에 '4말·5초'(4월 말·5월 초) 쯤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한 한 언론의 보도를 인용,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 신분이 아닌 정치인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출마 가능성을) 말한다면 이건 정치중립의무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언론은 한 대행 지인의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권'의 등장으로 성장이 멈춘 나라로 전락할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는 주장을 빌려 한 대행이 이르면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 사임하고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조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각종 보도에서 한 대행 사퇴와 출마 일자가 점쳐지고 이제는 캠프의 기조까지 보도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중립의무 위반이고, 관권선거 획책"이라며 "한 대행이 어느 곳에서 저런 말을 했는지, 대행 자리에 앉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답하라. 정치중립의무 위반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는 '내·주·의·무·방' 5불가론에 해당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내·주·의·무·방'은 내란 공범 후보, 주술 연장 후보, 의리 없이 호남 출신을 숨기는 후보, 무능해 경제를 최악으로 만드는 후보, 방탄 출마로 내란수사를 막으려는 후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일부 대선후보들이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데 대해선 '지지율 반등의 발판'으로 이용하다 결국 출마가 좌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이라면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들이 (한 대행을 후보 본인의)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아 (한 대행을) 상당히 때리고 밟을 것이 뻔해 한 대행이 막상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 대행을 향한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합산이 이재명 후보와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8일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2~24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한지 설문한 결과, 이 후보가 42%의 지지율을 받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덕수(11%)·한동훈(9%)·홍준표(8%)·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7%)·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2%)·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1%) 순으로 집계됐다. 범보수 후보 지지율 합산이 41%로 이 후보와 1%p 차이에 불과했다. 이는 범보수 후보와 새미래민주당이 합심하는 이른바 '반명 빅텐트' 시나리오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반명 빅텐트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이낙연 새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를 천명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한 대행 출마 결단 이후,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가능성과 관련 △위기극복 △정치개혁 △사회통합에 대한 대책과 입장을 평가한 뒤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고문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위기극복·정치개혁·사회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며 "외롭다고 아무나 손잡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민주당은 이 고문의 출마 결정에 당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즉시 전환하고, 조기 대선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와 관련,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행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얼마나 미칠 것인가를 떠나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의사가 없는 것은) 정말 심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낙연 새민주당 상임고문과 한 대행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이 상임고문의 움직임에 대해 별도로 평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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