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내최초‘탄소중립영화제’실현선언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4.22 09:35  수정 2025.04.22 09:35

세계 3대 환경영화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경 전문 영화제인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국내 영화제 최초로, 탄소 측정·감축·상쇄 계획을 포괄하는 ‘탄소중립 영화제’ 운영을 공식 선언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주최하는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2024년 개최된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탄소배출량 산정 결과와 상쇄 계획을 공개하고, 국내 최초 탄소중립 영화제 실현을 위한 ‘2030 넷제로(Net Zero) 전략’을 수립해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영화제 전 과정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한 운영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환경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국내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행사 운영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재단은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행사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행사 운영 단계별 감축 노력과 상쇄 방안을 체계적으로 실행해왔다.


2024년 6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운영된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총 탄소배출량은 38.1톤(38,101kgCO₂e)으로 집계됐다. 전체 배출량의 80%(30,390kgCO₂e)는 10,995명의 관객 및 관계자 이동 과정에서, 나머지 20%(7,711kgCO₂e)는 전력 사용과 식음료 제공 등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재단은 행사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상영 확대 ▲대중교통 이용 유도 ▲지역 분산형 운영 ▲에너지 고효율 장비 도입 ▲친환경 소재 제작물 활용 ▲홍보물의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감축 방안을 적용했다.


또한 영화제에서 발생한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세계 최대 맹그로브 서식지인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에 총 570그루의 맹그로브를 식재할 계획이다.


이번 식재는 생태계 복원력을 고려한 세 가지 수종(A. officinalis 180그루, E. agallocha 170그루, R. mucronata 220그루)으로 구성되며, 묘목을 심어 성장과 동시에 탄소 흡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성체 기준 연간 39.5톤(39,560kgCO₂e)의 탄소 흡수 효과가 기대되며, 성장 기간에 따라 실질적인 상쇄는 약 6~7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영화제 탄소 배출량(38.1톤)을 100% 상쇄하는 규모로, 해양 생태계 복원과 자연 기반 지속가능성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환경재단은 탄소중립 영화제 실현을 위한 ‘2030 넷제로 전략’을 수립했다. 2030 넷제로 전략은 참여(Engagement),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행동(Action)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상영을 위한 핵심 지표 및 가이드라인 수립 ▲탄소배출 측정 및 공개 체계 도입 ▲시민·관객 참여형 ‘그린 리워드’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고도화 ▲지속가능 투자 모델 마련 등 9대 중점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행사에 즉시 적용 가능한 행동 지침인 ‘지속가능 상영을 위한 체크리스트’도 도입했다. 체크리스트는 거버넌스, 에너지, 교통, 식음료, 폐기물, 물·위생, 참여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에너지 절감형 조명 사용, 다회용 용기 도입, 지속가능 식재료 활용, 저탄소 교통수단 유도 등 실천 가능한 항목 중심으로 포함됐다. 이 기준은 향후 문화예술 분야 전반의 지속가능성 점검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단순한 환경 영화 상영을 넘어, 운영 전 과정에 친환경 실천을 내재화한 지속가능한 문화행사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탄소 측정부터 감축, 상쇄까지 아우르는 실행 전략을 통해 2030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 열리는 제22회 영화제는 관객과 함께 탄소배출을 측정하고 상쇄하는 과정을 실천하는 자리로,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함께 넷제로 목표를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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