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4년만에 월드컵행 ´파란불´…사우디에 1-0승

입력 2009.02.11 17:20  수정

전반 문인국 선제 결승골 1-0 승

44년만에 월드컵 본선행 ´파란불´

정대세-문인국-홍영조로 이뤄진 ´삼각 편대´를 앞세운 북한은 야세르 알 카타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맞섰다.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를 A매치에서 처음으로 꺾고 승점 7을 확보, 44년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대세를 앞세운 북한은 11일 평양서 열린 사우디아바리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터진 문인국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1무1패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돈 북한은 최소한 3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고,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의 월드컵 본선행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A매치에서 7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하는 기쁨도 맛봤다. 북한은 지난 6경기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3무 3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다.

한국에 이어 북한에게까지 져 2연패를 당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기 4경기를 1승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대세-문인국-홍영조로 이뤄진 ´삼각 편대´를 앞세운 북한은 야세르 알 카타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맞섰다.

북한의 선제 결승골도 ´삼각 편대´의 합작품이었다. 전반 28분 정대세의 패스를 받은 홍영조가 뒷꿈치 패스로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간 문인국에게 연결했고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총공세로 나온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탄탄한 스리백 수비 후 정대세를 앞세운 역습으로 맞선 북한은 후반 중반 알 카타니에게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이명덕의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냈다.

정대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탁월한 돌파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계속 괴롭히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북한의 승리로 월드컵 본선진출 맞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 발짝 뒤로 처진 가운데 한국과 이란, 북한의 3파전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이란과 비길 경우 2승2무(승점8)를 기록하게 돼 전반기를 1위로 마치게 되고, 이란은 1승3무(승점6)로 북한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4경기를 남겨놓고 승점1 차이로 1~3위가 가려지는 만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이 아자디 스타디움의 악연을 끊고 이란을 꺾을 경우 한국이 3승1무(승점10)로 북한을 승점3 차이로 제칠 수 있게 되고, 3위가 될 이란과의 승점차도 5로 벌어지게 돼 남은 4경기에서 2승 이상만 거둬도 본선 직행이 가능해지게 된다.

특히 한국은 후반기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모두 홈에서 벌어지며 원정경기 역시 이미 두 차례나 전지훈련을 가졌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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