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좋은날..." 박근혜 "그리 됐다"

입력 2009.02.02 14:59  수정

청와대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 초청 오찬서 회동 ´환담´

"케이크 준비 됐나" 박전대표 접시에 직접 한과 올려 권유

[기사추가 : 2009. 02. 02. 15:44]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초청 오찬에서 유과를 함께 먹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2일 만났다. 이 대통령 초청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단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 이 대통령과 8개월여만에 재회, 회동 전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날은 박 전 대표의 57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오전 11시 20분경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도착, 상춘재 오찬장 옆 환담장에서 대기했다.

박 전 대표는 11시 37분 김무성 최고위원과 함께 입장했다.

11시 48분 이명박 대통령이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큰 소리로 “환영합니다”라고 말한 뒤 의원들과 차례로 악수, 근황을 물으며 인사를 나눴다.

홍준표 원내대표를 보고는 “여전히 빨간 넥타이네”라고 친근함을 보였다.

박 전 대표와는 다른 의원들보다 오랜 시간 손을 잡고 인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또…(생신이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박 전 대표는 쑥스러운 듯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날짜를 맞춘 거 같다”라고 밝은 목소리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를 끝낸 뒤 병풍 앞 가운데에 위치했고, 대통령 왼편에 박근혜 전 대표가 한 발짝 가량 떨어진 채 거리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 아주 반갑고 고맙다. 와 주셔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한 뒤 박근혜 전 대표 쪽을 보면서 “오늘 난 또 몰랐는데, 생신이라고 그저께 들었다. 오늘 아주 잘됐다. 좋은 날 모두 오셔서. 생일 케이크 없나?”라고 물었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준비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요즘 사정이 어려우니 당 생각이 난다. 우리 당이 숫자가 많고 화합은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게 (화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런 거다. 우리 중진들이 중심이 돼서 금년 1년 잘 힘을 모아주시면 정부가 열심히 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당이 힘이 없으면 되는 게 없다. 경험 있는 중진들이 계시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09년 한 해는 당-정부 모두 힘을 합해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내년쯤 듣도록 하자. 수고 많다. 1년간 당이 어려울 때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좀 늦었다. 중진분들을 모시는데… 지난 1년 정신없이 지났고, 구정 지나고 어려우니 당 생각이 난다. 어려우니 간절한 것 같다. 좋을 때나 어려울 때 다함께 하도록 하겠다. 고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말이 끝나자 박희태 대표는 “당이 잘 해 주면 후사한다니 열심히 하자”고 농담을 건네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테이블 위에 놓인 한과를 보며 “하나라도 먹자”면서 손수 접시를 들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주고 한과도 하나 올려줬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접시를 받은 후 한과를 음미했다.

환담 후 12시 정각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 왼편에 박 전 대표, 오른편에 박희태 대표가 착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무성 의원은 자리가 없느냐”며 김 최고위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오신 것 환영한다. 집권여당 된 다음 여러 차례 볼 일이 있었지만 중진의원들을 만나는 기회가 늦었다”면서 “늦었지만 시간 내서 서로 자주 이야기하는 기회 갖도록 하겠다. 2009년은 모든 것에 새로운 각오를 달리 가져야 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표, 홍사덕, 이상득, 김무성, 정의화, 박종근, 이해봉, 이윤성, 황우여, 김영선, 남경필, 안상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경재 중진의원은 해외출장으로 불참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해수 정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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