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로 떠오른 주류”…세븐일레븐 ‘천원 맥주’ 미끼역할 잘 해낼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6.04 07:39  수정 2024.06.04 07:39

여름철 성수기 앞두고 주류 판매 경쟁 치열

주류‧음료 부문 매출 지속 상승…업계 실적 좌우

프라가 프레시.ⓒ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의 주류 판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1000원 맥주’까지 등장했다. 통상 편의점은 여름철 주류와 음료 부문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업계 실적을 좌우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세븐일레븐은 오랜 기간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덴마크 ‘프라가 프레시’ 맥주를 1000원에 선보이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6월 한 달간 4캔에 4000원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스페인 맥주 '버지미스터'(500ml)를 1000원에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회사는 기존 판매 물량의 10배가 넘는 20만캔을 준비했는데, 판매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점포 곳곳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세븐일레븐은 행사 기간 맥주 번들 행사도 동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버드와이저(500ml)와 하이네켄(500ml) 등 4입 번들 맥주 12종과 크러시(355ml), 아사히생맥주캔(355ml) 등 6입 번들 맥주 5종, 크러시(470ml) 8입 번들을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약 15~25% 할인해 판매한다.


이 같은 세븐일레븐의 노력은 가정 시장을 잡기 위함이다. 2년 넘게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장기간 침체돼있던 주류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바깥 술자리는 물론 코로나 사태로 정착된 홈술·혼술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편의점에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뉴시스

편의점 업계는 가정 시장을 잡기 위해 맥주를 앞세우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이 술집이나 식당에서 술을 소비할 때는 편의점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홈술·혼술 시장이 커지면서 맥주 시장은 편의점 실적과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상품이 됐다.


곰표 밀맥주와 같이 일부 편의점 독점으로 판매하는 주류의 경우, 이슈가 되면 집객은 물론 매출 수직 상승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름엔 맥주와 같은 주류 상품이 가장 잘 나가는 게 일반적인데 주류뿐 아니라 안주와 같은 동반구매 효과도 크다.


편의점은 이미 주류 소매 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4캔 1만원2000원’ 프로모션과 남다른 접근성으로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된 수입맥주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소비자들은 맥주의 다양성에 눈을 뜨고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2020년부터는 편의점 맥주의 판이 국산 맥주를 중심으로 재편되기도 했다. 국산 수제맥주 역시 4캔 1만원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당시 새로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편의점 유통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했고 다양한 맥주 역시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업계는 다양한 단독 상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수제맥주가 대표적이다. 2020년 CU가 밀가루 업체인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수제맥주 인기의 도화선이 됐다. 올 여름엔 더욱 다양한 이색 주류가 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지난해 9월 ‘1500원’에 출시한 서민맥주에 이어 올해 1월 선보인 ‘2000원 맥주’ 영웅맥주를 민다는 방침이다. CU는 영웅맥주 상품을 포함해 특이한 원료 등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주류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경쟁사 GS25는 기존 인기 맥주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GS25는 물가안정 및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취지의 맥주 번들 행사를 진행한다. 매주 ‘목금토일’ 4일간 이달 말 까지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000원 맥주 출시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부담없는 가격대에 품질력도 뒷받침되는 상품이 만큼, 다양한 '편맥'족의 가심비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를 통해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수 있다”며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MZ 및 젠지세대를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도 긍정적이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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