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의 실적 변동이 컸던 최근 3년간 1조원 수준의 영업익 올려
SK이노 기존 주력 사업 부문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전년비 51.4%↓
SK엔무브, 신사업 ‘전기차용 윤활유’와 ‘액침냉각’ 시장 공략 강화
배우 공유와 이동욱이 ZIC, SK엔무브를 대표하는 모델로 출연한 SK엔무브 새 광고 영상 스틸컷. ⓒSK엔무브
SK그룹의 에너지‧화학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의 기존 주력 사업들이 부진한 가운데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가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 SK엔무브는 전망이 밝은 전기차용 윤활유와 액침냉각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더욱 확고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매년 1조원 정도의 등락을 보인 반면, SK엔무브는 꾸준히 1조원 내외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심했던 최근 3년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2021년 1조7416억원, 2022년 3억9173억원, 2023년 1조9039억원으로 등락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SK엔무브의 영업이익은 각각 9606억원, 1조712억원, 9978억원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지분 6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에서 SK엔무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에서는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어느 사업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데 주목해볼 만하다.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매출 비중은 석유사업 62%, 배터리 사업 17%, 화학사업 14%, 윤활유 사업 6%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엔무브 엔진오일 ZIC 제품. ⓒSK엔무브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주요 사업인 석유, 배터리, 화학 부문들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 대비 51.4%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 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관련손실 및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 역시 메탈가 하락 등 영향으로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 핵심 사업들의 업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 사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올 초 반짝 반등했으나 최근 다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된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배터리 사업도 전기차 성장세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석화 사업도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불황터널에서 쉽게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는 SK엔무브가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효자'로 불릴 만하다. SK엔무브가 SK이노베이션에서 ‘알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윤활기유 사업이 자리한다. SK엔무브는 그룹 1, 2, 3로 나뉘는 윤활기유에서 가장 프리미엄인 그룹 3시장에서 유베이스란 브랜드로 40% 점유율로 세계 1위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에 기여하는 SK엔무브의 ‘캐시카우’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엔무브는 기존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엔무브는 전기차 대중화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용 윤활유를 육성할 전략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려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SK엔무브의 지난해 전기차 전용 윤활유 판매량은 720만ℓ로, 처음 만든 2013년(10만ℓ)보다 72배 늘어났다. 올해는 전년보다 50% 더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는 올해 윤활유 시장 성장 예상치인 28.8%(시장조사기관 BIS리서치)보다 높은 수치다.
SK엔무브-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한 선박용 액침형ESS시스템. ⓒSK엔무브
여기에 SK엔무브는 올 하반기 국내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를 액체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시장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액침냉각은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낮추는 기존 공랭식에 비해 열을 식히는 속도와 전력효율에 앞서는 신기술이다. 액침냉각 기술은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에 선제적으로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엔무브는 올 하반기 선제적 상용화가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액침냉각 기술은 아직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초기 단계다. 아직 국제적으로도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지 않은 만큼 한발 앞선 투자와 상용화 경험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 규모는 본격적으로 제품이 거래될 2025~2026년에 1조원 미만으로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연 20~30%씩 커져 2040년에는 4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