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株, 수급 쏠림에 옥석가리기 분주…ROE 관심도↑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02.04 07:00  수정 2024.02.04 07:00

코스피 PBR 1배 이하 종목 비중 66%

저PBR 종목 중 ROE 높은 종목 제한적

중장기적 관점 알짜 종목 선별 중요

PBR이 낮은 종목으로 수급이 몰리자 옥석가리기도 분주해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투심이 몰리고 있다. 수급 쏠림이 심화되면서 ‘옥석가리기’도 한창이다.


투자자들이 진정한 저(低)평가주를 선별하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지수’는 최근 5거래일(1월29일~2월2일) 동안 23.24%(1만5567.25→1만9186.78) 올라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금융업(377.65→434.58·15.07%↑)과 운수장비(2099.71→2377.98·13.25%↑), 유통업(344.13→389.37·13.15%↑), 증권(1815.80→2031.74·11.89%)지수가 뒤따랐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들은 PBR이 낮은 것이 공통점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보험지수의 PBR은 0.41배를 기록했고 금융업(0.46배)과 운수장비(0.72배), 유통업(0.67배), 증권(0.42배)도 코스피 PBR 0.91배를 밑돌았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대표적인 투자 척도 중 하나다. PBR 1배는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다. 1배를 밑돌면 자산 가치보다 시총이 더 낮다는 것으로 낮으면 낮을수록 증시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저 PBR종목의 상승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이달 중 발표 예정인 것과 관련이 있다.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기업 스스로 PBR이 낮은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내놔야 해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말 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 이후 PBR 낮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몰리자 중장기적 관점에서 알짜 종목을 선별하려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PBR 1배를 밑도는 종목이 너무 많아서다.


지난 2일 기준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801개 종목 중 PBR이 1배를 밑도는 종목은 533개로 비중은 66.5%에 달한다.


이에 PBR에 더해 ROE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ROE는 자기자본 활용 1년에 얼마를 벌어들였는가 나타내는 지표로 ROE가 8%를 넘으면 PBR이 1배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주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수익이 일반적으로 8%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ROE와 PBR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며 “ROE가 8% 이하 수준에서는 PBR이 1배 전후로 추이하고 ROE가 8%를 넘으면 PBR이 우상향한다”고 설명했다.


PBR이 낮으면서 ROE가 높은 종목은 시장에서 제한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시총 2000억원 이상 종목 중 PBR 1배 이하, ROE 10% 이상을 충족하는 종목은 84종목으로 추려진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을 크게 뜯어고쳐 싼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마저 없애려는 강한 수준이라면 자본잉여금과 비유동자산이 많거나 유동부채가 많은 기업들도 관심에 둘 법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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