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의계약·컨소시엄으로 리스크 분산 [재건축 예보]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4.01.19 05:27  수정 2024.01.19 05:27

지난해 정비사업장 10곳 중 8곳은 ‘수의계약’

공사비 급등, PF 부실 우려 등 ‘출혈경쟁’ 지양

사업 리스크 최소화…컨소시엄 구성해 일감 확보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행보가 계속될 전망이다.ⓒ데일리안DB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행보가 계속될 전망이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일감을 확보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안정적으로 수주에 나서는 형태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 강남권 등 핵심 입지를 갖춘 사업지에 대해선 공격적인 행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의계약이 활발했다. 전국 정비사업장 52곳과 리모델링 사업장 5곳 등 총 57곳 가운데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46곳으로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반면 경쟁입찰이 성립된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고금리와 자잿값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입찰 기준이 종전보다 더 까다로워지면서다. 과도한 수주경쟁을 피하기 위해 특정 건설사가 일찌감치 수주 의지를 갖고 공을 들인 사업장에는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은 영향도 있다.


올해는 서울에서 굵직한 정비사업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는 여의도·압구정 일대 노후 단지와 한남재정비촉진지구·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송파구 가락삼익맨션, 잠실우성4차 등이 정비사업 대어로 꼽힌다.


정부가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사업 초기 단계 단지들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사업장별 온도차는 극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강남권·한강변 일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확실히 보장된 핵심 입지 사업장에선 건설사들의 출혈경쟁도 감지되는 반면, 분양 및 공사비 회수 등이 불안한 곳은 건설사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커서다.


업계에선 대다수 정비사업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컨소시엄으로 사업에 나설 경우 관련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노른자위 사업장을 확보해 자사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큰 경우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면 입찰부터 공사 마감까지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비용 출혈도 막을 수 있다”며 “과도한 수주경쟁을 피하고 사업 부담도 단독 시공 대비 덜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선 선호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이 유리하지만, 조합에서 컨소시엄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알짜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단독 시공이 가능한지는 사업장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PF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겪는 등 부침을 겪는 사업장이 많다”며 “올해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성을 따지고 경쟁입찰을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단독응찰-유찰-수의계약 형태로 일감을 확보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여의도나 압구정 등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확실히 판단되는 곳이라면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