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수펙스추구협의회 투자기능‧조직 흡수…일원화‧효율화
OCI머티리얼즈 인수 주도한 장용호 사장, 신사업 발굴 중책
조대식, 박정호, 장동현 부회장 3인방도 자문역
장용호 신임 SK㈜ 대표이사 사장. ⓒSK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장용호 사장 체제 출범과 함께 역할이 한층 강화된다.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분산돼 있던 투자기능과 조직을 가져와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는 한편, 지주회사 본연의 포트폴리오 관리 역할도 확대한다.
SK㈜는 7일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돼 있던 투자 기능을 모두 SK㈜로 이관한다. 협의회 소속이던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오피스도 SK㈜로 조직을 옮기게 됐다.
회사측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투자 기능을 효율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게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투자기능 일원화는 최근 최태원 회장이 그룹의 방만 투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기능이 분산되며 중복투자나 비효율적인 투자 집행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SK㈜ 이끌게 된 장용호 사장은 그룹의 투자 전략을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5년 SK㈜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맡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과 2020년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을 거치며 SK그룹의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런 장용호 사장의 이력을 감안할 때 그동안 여러 분야로 분산됐던 SK그룹의 투자 여력을 반도체 소재 등 유망 사업분야로 집중하는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게 지주회사 본연의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강화해 멤버사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번 그룹 인사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계열사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부회장 3명도 SK㈜에서 장 사장의 신사업 발굴을 뒷받침한다. 조대식 수펙스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한다.
박정호 부회장도 SK㈜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기존 장동현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를 맡아 IPO 추진 등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SK㈜ 부회장 직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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