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유동규 타고 있던 차량, 트럭과 충돌 후 180도 회전…중앙분리대 들이받아
사고 상황 담긴 블랙박스 확인한 경찰…과실 여부 살피며 수사 중
유동규 "자고 일어나니까 온몸 바스라진 것 같이 아파…빨리 회복하겠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고인이자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귀가 중 트럭과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소식에 검찰은 물론 정치권도 바짝 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 유 전 본부장이기 때문으로, 이번 교통사고 해프닝을 통해 유 씨의 존재감이 여실히 증명됐다는 게 중론이다.
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오후 8시30분께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자신의 자가용 SM5를 타고 경기도 화성시 자택으로 이동하던 중 8.5톤 트럭과 충돌했다.
유 전 본부장이 타고 있던 차량은 충돌후 180도 회전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대리기사 A씨(64)와 유 전 본부장은 머리에 고통을 호소해 안산 단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고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트럭 운전사 B씨(61)는 다치지 않았고, 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사고 상황이 담긴 트럭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SM5를 운전하던 대리운전자 측에 사고 유발 과실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대리운전기사가 좌측 후방 사각지대의 트럭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럭 운전사 B씨에게는 트럭 지정차로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트럭은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주행하다 차선을 바꾸는 유 전 본부장의 차와 추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럭 지정차로는 3차선이다.
유 전 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 뇌출혈이 없다고 해서 일단 집으로 왔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온몸이 바스라진 것 같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은 몸 상태에 따라서 바로 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회복하겠다"고 했다.
사고 소식에 검찰과 정치권도 놀란 분위기다. 유 전 본부장이 법정에서 폭로를 이어가며 사건을 이끌어온 터라 향후 수사 및 재판에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유 전 본부장은) 비교적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자금 전달 당시 감각적 경험에 대해 세밀하게 진술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신빙성이 낮지 않다"고 명시했다. 김 전 부원장이 수수한 불법 정치자금이 이 대표의 20대 대선 경선 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의심하고 있는 검찰은 용처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뿐만 아니라 '50억 클럽 의혹' 혐의 입증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 전 본부장은 법정에서 50억 클럽 일원으로 지목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의 경기도 지사 시절 텔레그램 '법조방'에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소개해준 변호사가 참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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