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소울라이크…던진 패드 줍게 만드는 'P의 거짓'의 매력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09.26 06:00  수정 2023.09.26 06:49

네오위즈 소울 라이크 게임 'P의 거짓'

전투 시스템·스토리 '만점'···엇박자 패턴 개선해야

그라인더로 무기 내구도를 높이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게임 패드를 던지고 욕은 많이. 담배는 여러 대 태울 수밖에 없었다. 'P의 거짓(Lies of P)'을 플레이하면서부터다. 소위 콘솔 게이머 사이에서 말하는 '피지컬'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한 적 없지만 '소울라이크' 장르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유명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블러드본', '엘든링'으로 널리 알려진 장르다. 다른 게임 장르보다 전개 방식이 불친절하고 전투 난도가 높아 '하는 사람만 하는 장르'로 분류된다. 기자는 P의 거짓을 접하기 전까지 한 번도 소울라이크류 게임을 해본 적이 없었다. 괜한 스트레스를 받기 싫었기 때문이다.



첫 에피소드에서 만난 중간급 보스. 계속 죽었다. 30분 내내 죽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P의 거짓을 플레이하고선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오히려 '왜 내가 소울라이크를 하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던진 패드를 줍게 만들었다. 몬스터들한테 죽을 때마다 '내가 반드시 저 놈(몬스터)를 죽이고 말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다.


P의 거짓의 매력은 다채로운 전투였다. 착용 무기 외에 리전 암이나 투척 무기를 통해 공격할 수 있다. 리전 암은 적에게 불을 쏘거나 전기를 쏠 수 있고, 갈고리를 통해 끌어올 수 있다. 초반에는 일반 무기보다 강한 편이라 공격 방법을 다양화할 수 도 있다.


‘페이탈어택’으로 결국 끝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착용 무기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검은 대검(공격), 도검(수비), 둔기 등이다. 각 무기의 날과 손잡이를 조합해 변형 전투가 가능하다. 가령 대검은 옆으로 베는 형태이고, 도검은 찌르는 형태인데, 대검 날에 도검 손잡이를 조합하면 대검 형태로 찌르기가 가능해진다. 조합 때마다 공격 속도나 공격 방식이 변한다. 일정 게이지를 모아 사용하는 별도 스킬 '페이블 아츠' 형태도 바뀔 수 있다.


무기 칸.ⓒ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무기 내구도를 지속적으로 높여줘야하는 부분도 특이 요소 중 하나다.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할 땐 무기 내구도가 닳는다. 내구도가 모두 떨어지면 무기가 파괴돼 사용할 수 없다. 플레이어는 전투가 끝나거나 보스 몬스터와의 대결을 앞둔 상황에선 그라인더를 통해 내구도를 회복해놔야 한다. 귀찮긴 하더라도 딱히 스트레스로 다가오진 않았다. 내구도를 높여주는 그라인더가 무제한인데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금세 끝나기 때문이다.


이런 전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투는 그간 소울라이크 게임을 피했던, 기자를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계속해서 캐릭터를 키우고 조금 더 나은 리전 암을 찾아야 하고, 조합하는 방법을 찾게 만들었다.


물론 게임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보스의 '퓨리어택'(빨간색으로 변하면서 공격) 오류나 엇박자 공격이 대표적이다. 후 그것을 피해 공격하는 것인데 이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또 초보자를 위한 'AI 조력자'도 똑똑하지 못하다. 탱커 역할을 기대했던 조력자가 되려 보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공격 패턴을 어지럽게 만드는데 이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현재 P의 거짓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소울라이크 장르 재미를 균형감 있게 살렸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대작들의 전투 패턴을 그대로 베껴왔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다만 이런 평가와는 별개로 P의 거짓이 '콘솔 게임 불모지'에서 나온 대작이라는 점은 분명한 듯하다.


리뷰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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