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상한 확대 이후 ‘따따블’ 0건
파두·넥스틸 등 기대주들도 연이어 부진
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 등 상장 대기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하반기 들어 식어가고 있다. 앞서 과열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상장 첫날 가격 제한 폭 상한 확대 제도 시행 이후 기대와 달리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 종목은 나오지 않으면서 IPO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조 단위 몸값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파두와 첫 코스피 IPO 기업이었던 넥스틸도 연달아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 등 후발주자로 나선 대어들의 등장으로 IPO 시장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신규 상장 종목 상장일 가격 변동 폭 확대 제도 적용 이후 상장한 종목은 총 22종목(스팩 제외)으로 이 중 따따블은 한 종목도 없었다.
당초 상장일 가격 변동 폭 확대로 상장 초기 수익률 300%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기존 가격 제한이었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웃돈 종목도 시큐센(205.00%)과 필에너지(237.06%) 등 2종목에 불과했다.
아울러 올해 첫 조 단위 상장 종목인 파두와 첫 코스피 상장 종목인 넥스틸도 상장 첫날 각각 공모가 대비 10.97%, 6.61%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됐다.
다만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공모주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본격화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 162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 가격은 2만1000원~2만6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00억원이다. 회사는 내달 11~1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거쳐 같은 달 21~22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에 오는 10월 말에는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兆) 단위 대어인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도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내달 중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3조원 수준에 달하는 기업 가치뿐만 아니라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물론 몸값이 10조원으로 평가되는 SK에코플랜트도 증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상장을 철회했던 밀리의서재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는 등 중소형 공모주들의 상장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공모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할 경우 IPO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긴축 지속 기조와 중국발 경기 부진 등 악재가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IPO 시장 또한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일평균 거래와 투자자예탁금 규모 등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투자 수요는 충분한 상황으로 공모가만 매력적이라면 다시 투자자들이 IPO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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