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명가 넘어라" B2C에서 B2B 로의 전환
전장과 특화망 이용해 기타 사업과 시너지 방침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세탁기와 건조기의 외관 커버와 같은 무거운 부품을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LG전자
LG전자가 B2C에서 B2B 기업으로의 전환기를 거치고 있다. 가전을 넘어 전장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과 동시에 5G 특화망을 이용해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이음 5G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과 장소 등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인 Private 5G 사업을 하기 위함이다.
5G 특화망은 기존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상용망을 빌리지 않고도 일반 기업이 특정 구역에 세울 수 있는 전용망이다. 직접 할당된 주파수로 인해 전파 간섭을 받지 않고 자사 산업에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통신 3사의 공용 5G망보다 도달 범위는 좁지만 더 안정적으로 여겨진다.
쉽게 말해 이음 5G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사업자가 전용 주파수를 통해 사용하는 맞춤형 네트워크다. 건물 등 특정 공간에 도입하고자 하는 첨단 서비스를 구축 가능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존 LG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사업에 5G 특화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무선 웨어러블 기기나 로봇을 활용해 작업 생산성이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로봇 청소기를 출시하며 전자업계의 '로봇 전성시대'를 열었던 LG전자는 현재 로봇 분야에서 투트랙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의 생산 시설에서 쓰이는 수직 다관절 로봇 등을 만드는데, LG전자의 지능형 자율공장인 창원 스마트파크에서 다수 쓰인다.
이처럼 생산시설이나, 물류센터, 항만 등에서 수십 수백 대의 로봇을 가동 할 때는 이를 종합 관제하는 시스템이 필수다. 이때 5G 특화망을 갖추고 있을 시 효율성이 크게 올라간다.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LG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까지 모바일 사업을 영위한 바 있는 LG전자는 이미 5G 특화망 역량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LG전자는 5G 통신 관련 특허를 3만여 건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 평가등급이 A수준에 달하는 특허 비율은 약 30%인 1만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5G 특화망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업계가 구축하는 특화망이 생소해보이지만 결국 생산시설이나 물류 등의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라며 "가전명가 그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결국 산업 구조 혁신의 큰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도 LTE나 와이파이를 산업에 적용했던 부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장 보이는 뚜렷한 성과가 잘 없다"며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며 빠른 속도와 초저지연성을 살릴 수 있는 용례가 계속 발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먼저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LG 디지털파크에 5G 통신망 기반 인공지능(AI), 자율이동로봇(AMR), 지능형 관찰카메라(CCTV), 클라우드 등 성능시험장을 구축해 자사 제품을 검증할 예정이다.
글로벌 5G 특화망 시장은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합류 속에 연평균 51.2%씩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5G 특화망 시장 규모는 2022년 16억 달러에서 2030년 36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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