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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 나은 혁신이 문제 해결 방법"…사과 없이 '좌클릭' 행보만


입력 2023.06.08 12:07 수정 2023.06.08 15:1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혁신위원장 인선' 질문에 "많은 분 얘기 듣고 있다"

책임론엔 침묵…비명계 "엉거주춤 넘어갈 일 아냐"

사과 요구 폭발에도 혼란상 언급 삼간 채 대여 공세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양대노총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간담회에서 최지혜 의료노련 세브란스노조 조합원과 제치성 건설노조 경기지부 청년위원장으로부터 양대노총 청년노동자 노동정책 요구안을 전달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양대노총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간담회에서 최지혜 의료노련 세브란스노조 조합원과 제치성 건설노조 경기지부 청년위원장으로부터 양대노총 청년노동자 노동정책 요구안을 전달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혁신위원장 인사 참사에 대해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분의 의견을 들어서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표현 논란 등으로 임명 9시간 만에 물러났지만, 파국을 초래한 이 대표는 나흘째 사과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양대노총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기 극복을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인선이 어느 정도로 진행됐느냐'는 질문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많은 분의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번 인사 참사와 관련해 이 대표가 책임지고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 대표는 전날엔 "당내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 당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논의를 충분히 하고 하는 일이지만, 결과에 대해서 언제나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러한 태도에 비명(비이재명)계는 "그렇게 엉거주춤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와 같은 중대한 잘못을 범했는데 대표가 그냥 말 한마디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겠다' 이런 정치적 레토릭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 대표가 용기 있게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또 스스로 사법적 의혹의 무고함을 밝히도록 하는데 집중하기 위해서 잠시 물러나 있겠다'고 하는 것이 국민들, 당원들이 보기에 (좋고) 당에 놓여있는 여러 논란거리도 제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향하는 정치탄압이 겹겹이 쌓여가는 이 때 잘하지는 못할망정 실수하면 누가 박수를 치겠느냐"라며 "자중자애 바란다. 대표는 사과하고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는 이 대표의 '무한책임' 발언으로 이번 참사에 대한 사과를 갈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최측근으로 당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어제 (이 대표의) 책임이라는 발언 자체가 유감보다는 더 높은 차원의 성찰과 유감 표명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도 같은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혁신위원장 끈으로 혁신의 발목이 잡히는, 혁신의 늪에 빠져버리는 그런 모양새가 돼버렸다"면서도 "어제 이 대표가 모든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는데 그 정도면 사과했다고 본다. 다음 주 12일 의총이 있는데 의총장에서 또 한 번 사과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책임론을 두고 계파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 대표는 '좌클릭' 행보에만 주력하는 모양새다.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민생 이슈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양대노총 청년노동자와 노동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강경대응 기조를 '노동탄압'이라고 비판하면서 이에 맞설 당 차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오후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찬을 함께 한다. 두 사람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할 공동 대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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