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춘추전국시대...삼성바이오 승부수는 ‘스피드’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3.06.07 14:01  수정 2023.06.07 14:12

5공장 준공 앞당겨...6·7·8공장 계획 나와

2025년 총 CAPA 78.4만리터 글로벌 ‘1위’

준공·기술이전 등 ‘스피드 투 마켓’ 전략

현지시간 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행사장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붓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오는 2026년 203억 달러, 한화 약 2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위탁개발생산(CDMO)시장 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명실상부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팎으로 치고 들어오는 경쟁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스피드’를 승부수로 띄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지시간 5일 미국 보스턴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2025년 9월로 예정한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같은 해 4월로 5개월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림 대표는 오는 8일까지 개최되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2023 BIO USA)’ 참석 차 보스턴을 방문했다.


5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Capacity)은 78만4000리터로 생산능력으로는 압도적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 올해 기준 베링거인겔하임의 총 생산능력이 49만 리터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로 다음 순위다. 이에 남은 2년간 30만리터 이상의 설비 확장이 있지 않고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넘을 기업은 없는 셈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현지시간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는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한 배경으로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 대응 ▲고객사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 대응 등으로 설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 톱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화이자, 일라이 릴리 등 굵직한 기업의 수주를 통해 6월 현재 이미 7500억원이 넘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6,7,8 공장 증설에 대한 계획도 내비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주법인 세일즈 담당 케빈 샤프(Kevin Sharp) 상무는 현지 간담회에서 “향후 6,7,8 공장으로 생산 설비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넘쳐나는 수요에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스피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건설 ▲기술 이전 ▲규제기관 인증 등 CDMO 사업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기간의 속도를 경쟁사 대비 획기적으로 올렸다.


먼저 공장 건설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준공까지의 기간을 2년 안쪽으로 줄였다. 통상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에는 약 48개월이 소요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발주와 공장 설비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공법으로 기간을 줄였다. 지난 1일 전체 가동에 돌입한 4공장의 경우는 설계부터 지난해 부분 가동까지 2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존 림 대표는 “지난 10여년 간 4개의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 쿠키(Design Cookie)‘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CDMO 사업의 핵심인 ‘기술 이전’ 기간도 대폭 줄였다. CDMO는 수주 계약 체결 이후 고객사가 생산사에게 의약품 생산과 관련한 기술을 이전하고 이후에 생산사가 생산에 돌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과정 역시 평균 소요 기간 대비 30% 기간을 줄여 수주사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마지막 단계인 규제기관 인증 측면에서도 ‘스피드’ 전략을 적용했다.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상 모든 CDMO 제품들은 각국 글로벌 규제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비로소 시장에 공급이 가능한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대한 서비스까지 고객사에 제공한다. 통상 다른 CDMO사들은 규제 인증 단계에서 기술이전과 같이 고객사와의 협력이 필요한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대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고객사의 편의를 더 높인 셈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스피드 투 마켓(스피드 경영)’ 전략을 활용해 CDMO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생산 품질,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도 높은 역량을 보이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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