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고 무게 줄이고…타이어도 친환경으로 달린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3.06.07 06:00  수정 2023.06.07 06:00

재활용·천연원료 사용·경량화 등으로 탄소배출 저감

(맨위부터)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각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가치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타이어업계가 친환경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재활용·재생원료 사용·저중량 등 다각도로 친환경 타이어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반제품 보관 목적으로 사용되는 부자재 폴리에틸렌 필름의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을 80%까지 확대한 하이브리드 필름 개발로 재활용 원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이 필름은 대전과 금산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점차 글로벌 공장까지 적용을 확산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타이어 원료 중 석유 기반 오일을 천연 오일로, 석유화학 제품(합성고무)을 바이오 화학 제품(바이오 기반 폴리머)으로 대체했다. 또 기존의 광물 추출 실리카를 식물성 폐기물로 만든 재생가능한 실리카로 대체하고, 폐타이어로부터 추출된 재활용 고무와 재생 카본의 사용 비율을 높여 타이어의 원료 취득 단계부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폐타이어 처리를 위해 WBCSD(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산하의 ‘TIP’에 참여해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유럽·미국·중국 대륙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폐타이어 투명성 확보 방안, 재활용 기술,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했다.


최근 금호석유화학과 재활용 스티렌 원료가 적용된 고기능성 합성고무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타이어 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국타이어는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비율도 2021년 29.3%에서 2025년 55%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폐기물, 소음 등과 같은 환경 영향 감소 성능을 가진 친환경 제품 판매(수량)비율을 2021년 기준 52.95%를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 8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생산 시 재생·재활용 소재 및 식물기반의 친환경 신소재를 적용하는 친환경 컴파운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폐타이어 열분해 카본블랙, 폐타이어 분쇄 가루 등의 물성 연구 및 적용과 재생 부틸 고무의 적용 비율을 확대한 컴파운드를 개발했다. 또 오일류, 섬유코드 등 기존의 석유화학 기반 재료와 실리카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 기반 원료에 대한 시험용 타이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저중량 타이어인 저마모-저탄소 타이어를 개발해 연비 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줄였다. 낮은 회전 저항을 가진 제품 개발로도 연비 성능을 향상시켰다. 현재 참여중인 국토부 도로기술연구사업을 통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정량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도로 소재 및 저마모 타이어 고안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2030년 전체 원재료의 40%, 2045년까지 전체 원재료의 100%를 지속가능한 재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철강 산업에서 발생하는 석회석 등 부산물을 활용한 타이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타이어 납품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의 사용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까지 포장 제품의 50%를 감축하고 올해 100% 비포장을 추진한다.


친환경 제품 판매량과 매출액도 커지고 있다. 2021년 기준 금호타이어의 친환경 타이어 연간 판매량은 229만개이며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2019년 341억원에서 2021년 798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도 기존 석유·광물 자원을 대체하기 위해 ▲그린실리카, 천연물부터 추출된 원료를 사용한 합성고무 천연 수지 및 오일 등 다양한 천연 원료 기반의 타이어 원재료 ▲폐타이어와 기타 산업의 재활용 소재들을 타이어 원재료 등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량은 2021년 기준 총 23.3%이며 장기적으로 폐타이어 등과 같은 제품으로부터 재활용된 원재료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자연 및 바이오 자원으로부터 새로운 재생가능 원료를 발굴, 적용해 석유 및 화학자원의 비중을 줄임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원재료의 사용비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타이어 소재 개발을 위해 기업과 정부 연구원, 대학교와의 산학연 공동 연구(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다.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폴리머, 필러, 오일에서 코드까지 전반적인 재료를 친환경 재료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원재료 뿐만 아니라 회전저항을 높여 연비를 향상시키고 마모 후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설계기법으로 교체주기를 늘려 폐타이어 생성을 줄이는 효과를 노렸다. 또 ‘퓨어백’이란 제품으로 마모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줄였다. 퓨어백에 내장된 흡입 시스템은 주행 중 발생한 미세 플라스틱을 흡입해 타이어 중앙부에 위치한 캡슐로 모아준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지속가능한 원재료 비율이 52%인 컨셉 타이어를 공개했다. 44%는 천연고무를 비롯 바이오 기반의 합성고무, 쌀겨 실리카, 바이오 기반의 고무약품 등 44%의 재생원료이며 나머지 8%는 PET병을 재활용한 PET 코드, 고철을 재활용해 전기로로 생산한 비드와이어 등 재활용 재료를 적용했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R&D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액 대비 4.1%인 851억원을 사용했다. 넥센타이어의 친환경 제품 비율은 국내 6.6%, 유럽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국내 9.8%, 유럽 14.3%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료 효율을 높이거나 배출량을 줄이도록 설계된 제품의 매출은 2020년 5918억원에서 2021년 1조566억원으로 약 78.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 등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에서 타이어 기업들 역시 타이어 생산 과정 전반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목표를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등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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