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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 선관위 감사거부에 김기현 분노...與野는 국조 실무 논의


입력 2023.06.02 03:00 수정 2023.06.02 06:5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감사원 감사 못 받겠다는 선관위

김기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얘기"

與 "자신들 치부 감추려는 행태"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직 자녀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감사원의 감사를 사실상 거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선관위를 향해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압박하며 감사원 감사 즉각수용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선관위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실무 논의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수원 보훈 재활센터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의 감사 거부 입장에 대해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 관리와 관련된 고유의 업무라면 정치적 중립성이나 독립성을 존중해야 마땅하겠지만, 고용 세습과 같은 일반 행정사무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자기 마음대로 헌법 위에 존재하는 기관인 것처럼 군림한다면 용납되지 않는 일 아니겠나"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고위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거부하기로 했다. 헌법상 독립기구이기 때문에 감사원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에서 불거진 '소쿠리 투표' 논란 때도 같은 이유로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명분상 선관위의 독립성을 들어 감사를 회피했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관위의 독립성은 무제한의 권한이 아니라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만 허용될 수 있다"며 "선관위의 중립성은 선거사무에 대해 요구되고 인정되는 것이다. 헌법과 감사원법에 따라 감사제외대상으로 명시된 국회·법원·헌법재판소가 아니면 모든 기관이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는 반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감사원의 '감사'는 거부하는 선관위가 권익위의 '전수조사'는 받겠다고 말해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며 "아빠찬스 특혜채용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와중에도 내 입맛대로 골라서 조사를 받겠다는 것을 보면 선관위의 정상화는 아직도 먼 나라 얘기"라고 했다.


이어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과와 쇄신안 발표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감사원 감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며 "오히려 감사원 감사든, 수사기관의 수사든, 국회의 국정조사든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자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선관위 채용 의혹 국정조사에 공감대를 이루고 실무 논의에 착수했다. 이양수 국민의힘·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두 차례 회동했다. 이 수석은 첫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를 할지에 대해) 이견은 없었다"며 "세부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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