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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빠진 민주당…이재명 리더십의 한계?


입력 2023.06.01 14:27 수정 2023.06.01 19:5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도덕성 논란·강성 팬덤 문제 두고 갈등 빚은 친명-비명

혁신기구 구성에도 신경전…"180도 다른 방향 쳐다봐"

이재명 "의견을 모으는 중"…계파 간 갈등에 신중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이 제기된 뒤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자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계파 간 자중지란 양상만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당 상황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실종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당을 덮친 일련의 논란들에 이어 강성 팬덤 절연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총의를 모으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 때마다 논쟁거리가 수면 위로 올라와 통합의 모습은 커녕 분열의 모습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위기 타개책으로 당 지도부가 꺼내든 혁신기구 설치 문제는 계파 간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보름 넘게 논의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혁신기구라고 써 놓고 생각은 반대로 하는 것 같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조 의원은 최근 "비명계와 친명계가 같은 혁신기구를 두고 완전히 180도로 다른 방향으로 쳐다보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장 큰 쟁점은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과 기구의 역할, 권한이다. 비명계는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친명계는 기존의 혁신위와 같이 당의 혁신과 개혁에만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 의원은 "혁신이라는 게 말 그대로 하면 가죽을 벗겨서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그러면 지금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뭐냐부터 따지고 들어가서 그거부터 바로잡고 고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면 고기를 정확하게 찔러야 되는 것"이라며 "그게 당내 인사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일 큰 문제가 결국은 국민 눈높이와 우리 당의 눈높이가 수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된다"며 "(혁신기구가) 안을 실컷 만들었는데 현 지도부가 취사 선택을 한다 그러면 제대로 그게 받아들여지겠느냐"고 강조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지난달 30일 YTN라디오에서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립적인 사람들에게 (전권을) 맡겨 민주당이 갈 길이 어딘지 논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기구에 대해 "비대위를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당의 전권을 어떻게 넘기나. 그런 혁신은 있을 수 없다"고 비명게의 전권 위임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혁신안을 만드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고, 혁신안이 만들어지면 당이 적극 수용한다는 것인데 이를 왜곡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혁신기구 구성이 지지부진하자, 이 대표도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혁신기구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달 2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외부인으로만 하는 게 바람직한지, 내부인으로 하면 누가 할 건지 등 신중하게 많은 분의 의견을 모아 형식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러한 태도는 계파 간 이견이 있는 혁신기구 문제를 섣불리 확정지으면 본인에 대한 재신임 문제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의총에서는 이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이 대표가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관계자는 "이 대표 면전에서 사퇴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의 리더십은 많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내홍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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