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31일 극장 개봉
영화 ‘범죄도시3’가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일으킬 구원투수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범죄도시3’의 흥행을 점치는 것은 그리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개봉했던 시즌2가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관객들을 다시금 극장가로 불러 모았던 만큼, 이번에도 그때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마동석의 한국영화 흥행을 한국영화 부활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의 인기를 한국 영화계를 향한 응원과 연결 짓는 것은 다소 섣부른 기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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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3’는 지난 27일~29일 3일 연휴 동안 약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정식 개봉일은 31일로, 유료 시사회만으로 4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범죄도시3’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한동안 외화들에 1위 자리를 내주던 박스오피스에도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비롯해 ‘스즈메의 문단속’,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 등 그간 일부 외화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들이 배출되지 못하면서 “한국영화의 진짜 위기”라는 호소가 터져 나왔다.
이에 ‘범죄도시3’가 전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흥행몰이를 해주면서 한국영화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 코로나19 이후 극장가의 문을 기분 좋게 열었지만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실패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바 있다. ‘범죄도시2’가 지난해 5월 개봉해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들이 극장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증명됐다”는 긍정적 반응들이 쏟아졌지만, ‘외계+인’, ‘비상선언’ 등 여름 텐트폴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충격을 안겼었다.
이후에도 황정민, 현빈이 나선 ‘교섭’이 172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으며, 배우 조진웅, 이성민이 뭉친 ‘대외비’는 75만 명으로 100만 관객도 동원하지 못했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의 ‘유령’은 누적 관객수 66만 명, 진선규의 ‘카운트’는 39만 명을 기록하는 등 한국영화 부진 상황이 길어지고만 있었다.
결국 오락적 재미가 가득한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의 성과였을 뿐, 이것이 한국영화 전반을 향한 기대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던 셈이다. ‘괴물형사’라 불리는 마석도(마동석 분)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보는 쾌감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가 선사하는 웃음 등 시원한 극장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니즈가 ‘범죄도시’ 시리즈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범죄도시’ 시리즈의 공식을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다. 앞서 언급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점이 이번 시즌3에도 그대로 구현이 되면서 ‘오락영화’로는 합격점을 받곤 있지만, 빈약한 서사로 인해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진 못하고 있다. 물론 오락영화의 장점을 고루 갖추며 관객들의 응원을 받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두가 ‘흥행 공식’을 따라가며 유사한 시도들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에 마동석의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만, 이후 한국영화들의 상황 역시 녹록지는 않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높은 영화 티켓 가격 또는 한국영화들의 잃어버린 신뢰 등 한국영화가 안고 있는 숙제는 ‘범죄도시3’를 향한 관심과는 별개로 여전히 풀리지 못한 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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