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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미미의 순수함이 만드는 ‘무해한’ 웃음


입력 2023.05.29 14:48 수정 2023.05.29 14:4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미 봤던 조합인데, 통할까?’라는 의문은 미미의 오답 퍼레이드로 단숨에 해소됐다.


코미디언 이은지부터 래퍼 이영지, 그룹 아이브 안유진, 오마이걸 미미까지.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낸 신선한 재미로 호평을 받았던 ‘지구오락실’이 시즌2로 돌아온 가운데, ‘이번에도 통할까’라는 의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 예능인이라고 할 수 있는 멤버는 이은지가 유일했기에, 이들의 활약이 ‘지속될 수 있을까’에는 의문 어린 시선이 이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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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이하 ‘지구오락실2’)는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이 우려를 빠르게 지워냈다.


지난 시즌1에서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안유진의 하드캐리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면, 이번 시즌의 중심에는 미미가 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진행된 ‘명대사 퀴즈’에서 문제로 출제된 대다수의 영화, 드라마를 보지 않아 난항을 겪던 미미는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이 출제되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네 번이나 ‘아바타’를 봤다는 미미는 “도르투 막투”를 외쳐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베테랑 PD 나영석 마저 “나비족 언어”를 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고, “왜 웃는 거냐”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미미의 반응까지 더해져 이 시퀀스는 단번에 ‘지구오락실2’의 명장면으로 등극했다.


‘줄줄이 말해요’ 미션에서도 미미의 부진은 이어졌다. 결국 나 PD는 “미미 혼자 성공하면 음식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미미는 ‘당’으로 끝나는 단어 세 개를 말해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어쩌지”를 연발하던 미미는 “민주당”이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하더니 “새누리당”, “공산당”을 연이어 언급해 모두를 드러눕게 했다. “생각이 안 난다”며 초조해하던 끝에 마지막 단어로 “공산당”을 외친 순간, 출연자는 물론 제작진들까지 쓰러져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남다른 순수함으로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외국어 사용 시 말 하나를 빼야 하는 ‘훈민정음 윷놀이’에 임하던 미미가 게임 말미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은지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오케이’를 언급했는데 아무도 못 들었다”는 고백으로 게임을 원점으로 되돌린 미미는 이후 줄줄이 ‘양심고백’을 끌어내면서 “제발 그만해”라는 나 PD의 외침까지 이끌었다. ‘계산’이 끼어들지 않은 미미의 순수한 고백이 ‘훈민정음 윷놀이’를 의외의 방향으로 이끈 셈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랩핑, 시원시원하게 선보이는 춤 등 무대 위 오마이걸의 미미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이 같은 활약이 낯설 수 있다. 그러나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 시작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남다른 크리에이팅 능력을 뽐내며 ‘지구오락실’ 출연을 성사시킨 것은 미미의 몫이었다.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고 까지 말할 정도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진심이었던 미미의 활약을 본 나 PD의 제안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출연이 성사됐던 것.


여기에 그간 본 적 없는 캐릭터로 예능인으로의 가능성까지 직접 증명해 내며 ‘데뷔 9년 차’에 새길을 연 미미다.


현재 미미는 JTBC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4’ 비롯해 SBS 교양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등 다수의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특유의 순수함으로 ‘무해한’ 웃음을 선사하는 미미의 기분 좋은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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