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어른이보험' 승부수…반전 모멘텀 '기대감'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입력 2023.05.12 06:00  수정 2023.05.12 06:00

가입나이 35세까지 확대 출시

손보사 뛰어넘는 경쟁력 관건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63빌딩 전경. ⓒ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하면서 영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의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 손보사가 어린이보험 시장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어린이보험 보유계약은 2020년 135억원, 2021년 128억원, 2022년 121억원으로 줄곧 감소해왔다. 신계약은 2020년 13억원을 기록 후 7억원, 5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은 이달 초 어린이보험인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보험'을 내놓으며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보험의 가입가능연령은 0세(태아 포함)에서 35세다. 폭넓고 세분화된 80개의 다양한 특약으로 개인별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고객은 각각 원하는 특약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일반보험과 달리 대부분 비갱신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90일 면책기간이나 1년 미만 감액 등의 조건 없이 즉시 보장이 개시된다.


2020년에도 가입연령을 30세까지 늘린 'LIFEPLUS 어른이보험'을 출시하며 일시적으로 신계약을 10억원 이상 가져간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효과를 거두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3보험 영역을 육성하기 위해 어린이 보험 영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가 기존에 판매하던 저축성 상품들이 최근 고금리, 증시 불황 상황에서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손보사가 어린이보험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큰 영향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손보사들은 상해담보 외 배상책임, 비용 담보 등을 부가할 수 있는 장점을 통해 어린이 보장성 상품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또 생보사의 경우 주계약이 종신상품이었는데, 1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사망 담보를 추가할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


최근 손보사들도 어린이보험을 두고 연령 확대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화생명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토닥토닥 자녀보험'을 출시하면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까지로 늘린 바 있다. 올해 이 같은 기조가 유행처럼 번지며 대형 손보사인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도 각각 어린이보험의 가입나이를 35세까지 늘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노하우를 잘 쌓아온 손보사들의 상품 경쟁력을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최근 한화생명이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자사 신상품에 로열티를 높인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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