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5%…인플레 둔화 속도 저하 추정
연준 목표치 미달…매파 기조 지속 전망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방송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결과에 따라 향후 증시 분위기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CPI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출 경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 이코노미시스트들은 미국의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월 CPI와 동일한 수치다. 근원(Core) CPI는 5.5%로 지난달보다 0.1% 둔화될 것으로 봤다.
인플레 압력이 상승하는 것으로 아니나 그렇다고 둔화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연준이 제시한 2.0%에도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4월 CPI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만일 CPI가 추정치(컨센서스)를 반영할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식시장이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증시 불활실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고수하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반면 선물 시장은 9월 FOMC부터 매 회의 기준금리 25bp(1bp=0.01%) 인하를 반영 중이다.
증권가는 4월 CPI가 추정치를 반영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플레 상방 압력을 키울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관측에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 CPI 상승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미국의 경우 제조업 부문의 인플레는 공급망 압력 완화로 인해 해소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4월 ISM 설문조사를 보면 제조업 부문의 인플레도 아직 확실히 해결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및 국내 증시는 미국의 부채한도 관련 협상과 지역은행 이슈 등 아직 해소되지 못한 불확실성들에 집중하며 4월 CPI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CPI가 추정치보다 떨어질 경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 둔화가 지속하고 있다는 방향성이 확인되는 만큼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완화될 수 있어서다.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경우 금리상승기 동안 힘을 내지 못했던 성장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의 경우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12월 CPI가 7%를 하회할 때부터 증시 상승 강도가 커진 점을 볼 때 5%대 CPI 결과는 미 증시 상방 압력을 뒷받침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나스닥과 성장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극심한 침체나 위기가 도래하지 않는다면 인플레 정상화는 자산시장에 우호적”이라며 “원자재의 경우는 인플레 정상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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