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요 간절”…서울시 명동 페스티벌, 외식업계 ‘동아줄’ 될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3.04.28 06:51  수정 2023.04.28 06:51

롯데백화점-서울시, 협업 공동으로 기획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꾸라진 외식업계

외출 늘고 소비 증가…‘매출 상승’ 기대

아트의 거리로 조성한 명동길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롯데쇼핑

명동 상권의 외식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모처럼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외출이 늘고 소비가 증가하면 자연히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의 ‘관광 1번지’로 꼽히는 명동이 열흘간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엔데믹 이후 명동 거리에 동남아,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 가운데 관광특구로서 지역의 입지를 다지고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화·쇼핑 행사가 열린다.


롯데백화점은 서울시와 함께 ‘명동 페스티벌’을 열고, 명동 상권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동 페스티벌 2023’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명동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행사 기간 명동 거리는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명 아티스트 ‘그라플렉스’와 손잡고 본점 영플라자에서 명동 예술극장까지 약 200m 거리에 대규모 바닥화를 선보이고, 거리 주변을 캐릭터와 아트워크 등으로 개성 있게 디자인한다.


명동 거리 곳곳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아울러 명동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일정액 이상 구매 시 음식점, 카페, 미용실 등 명동길 40여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동 상권은 K-문화 바람을 타고 내국인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국내 최대의 글로벌 관광 특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서울시와 손잡고 명동 상권의 부흥을 위해 기획한 이번 행사가 명동 상인들에게 봄을 부르는 희망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식당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 외식업계, 페스티벌 수혜 기대…“유동인구 늘고 매출 오를까”


명동에 위치한 외식업계는 이번 페스티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주말부터 근로자의 날까지 3일 간 이어지는 이번 연휴가 큰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동은 이태원과 홍대, 동대문 패션타운 등과 함께 ‘관광 특구’로 지정돼 서울의 아이콘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나 코로나19로 사라졌던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명동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 상권이었다.지난해 4분기 명동 공실률(21.5%)은 서울 상권 평균 공실률(6.2%)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홍대·합정(작년 1분기 공실률 16.7%→4분기 10.9%), 신촌·이대(13.8%→9%) 등 타상권 대비 타격이 컸다.


원인은 유동인구 감소에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먹거리 등 소비를 하지 않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상권은 빠르게 쇠락했다. 통상 특수 상권은 외국인 등의 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늘 길이 막히면서 고정 수요가 급감했다.


명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0대)씨는 “코로나 때문에 명동 상권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안테나숍 역할을 하던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도 버티지 못해 떠났고, 50년 이상 된 노포들도 자취를 감췄다. 외국인만 들어오면 거리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썰렁’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며 “젊은 친구들이 명동 상권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인근 상권에도 다시 활기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명동 페스티벌’ 소식은 특수 상권 상인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여전히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차츰 활기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외식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구책으로 배달 서비스를 적극 늘려왔다. 하지만 ‘특수상권’이라는 배경이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았다. 일반 상권 대비 임대료 등 부담이 배로 높아 대안을 마련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상황이 지속됐다.


프랜차이즈업계는 본사 차원에서 자구책 마련에 골몰했다. 하지만 특수상권만 지원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높은 임대료 등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상권이라고 해도 위치에 따라 임대료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기준점 마련이 어렵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특수 상권이 예전만 못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스크 해제 이후 다시 활기가 돌면서 회복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수가 없다면 과거와 같이 회복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형평성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을 하더라도 공평하게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준 점 마련이 가장 문제”라며 “신제품을 출시하고 프로모션 등을 활발히 해 배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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