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구현모 대표·사외이사 2명 사퇴…KT 비상경영 돌입


입력 2023.03.28 17:51 수정 2023.03.28 17:51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 전환

성장지속 TF·뉴 거버넌스TF 구성

이사회 개편 예고···"사외이사 1인 남을 가능성도"

KT 이스트 빌딩 전경.ⓒKT KT 이스트 빌딩 전경.ⓒKT

구현모 현 KT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 사흘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여권으로부터 구 대표와 함께 '이권 카르텔',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았던 일부 사외이사도 자리를 내려놓는다. KT는 현시점에서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임기 만료 3일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발표다. 당분간 대표이사 역할은 정관·직제규정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는다.


KT는 현 위기 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들은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TF’과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주주 추천 등을 통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ESG 트렌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및 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감안 시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2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는 조속히 현재 경영 상황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 박종욱 사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및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KT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KT

그러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김대유·유희열 일부 사외이사도 '일신상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KT 측은 이들이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사외이사 2인의 공식 사임으로 이사회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KT 이사회는 구현모 대표이사와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등 사내이사 2명과 강충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합부 교수(이사회 의장), 김대유 DB생명 사외이사, 유희열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 이사장,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 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등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현재 사내이사인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사장은 31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이사회를 떠날 예정이다.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3명은 이번 주총에서 부결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부결을 받을 경우 KT 사외 이사는 1명만 남게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