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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살얼음판 걷듯 자중자애하라"…김재원 향해 공개 경고


입력 2023.03.29 02:00 수정 2023.03.29 02: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재원 설화에 당 안팎 비난 쇄도

김기현 "매사에 신중 기하라" 경고

지지율 고전 與…논란 진화 고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공개 경고했다. 노동시간 개편 등 정책 혼선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 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취임 직후인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주일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5.18의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5.18 관련 단체는 물론이고,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해당 논란으로 대통령실까지 나서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해명에 나섰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6일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우파 진영은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서 그나마 광화문이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고 말해 또다시 설화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도 곤혹스런 모습이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친구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말을 이렇게 반복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부끄럽다"고 했다.


나아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된 실언과 망언을 보니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근혜 정부가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냥 제명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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